반응형 과거시험7 앵삼鶯衫과 어사화御史花 과거 수석 합격자가 입는 옷 Aengsam 鶯衫 and Eosahwa 御史花 (Costume of the Candidate Passed the Exam with the Highest Score) 과거 시험 합격자들은 합격증을 받은 후 유가遊街를 하였다. 유가란 과거 합격자가 사흘 동안 풍악을 올리며 시가를 행진하는 일이다. 유가를 할 때 합격자는 어사화가 꽂힌 복두幞頭를 쓰고 앵삼을 차려입고 말에 올랐다. 조우현·박민재 제작. 성균관대박물관 소장. 2023. 6. 19. 기어이 곤장 맞고 죽은 쪽집게 과거시험 대리자 과거를 치르려면 경전과 시서에 통달해야하는 것은 기본이요, 과거에만 쓰이는 양식의 시와 문장에 익숙해야했다. 시의 경우 과시 또는 공령시라 했고 문장은 과부라고 했다. 이는 엄청나게 형식화해(중국 명청대의 팔고문만큼은 아니지만) 채점하기는 편했지만 제대로 된 시문으로 평가받기는 힘들었고 문집 같은 데서도 산삭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과거를 치르려면 꼭 필요했기에 선비들은 이런 과시들을 손수 베껴 익혔다. 과거 모범답안집을 만든 것이다. 가끔은 그런 데서 퍽 의미있는 작품을 만나기도 한다. 이 사진이 그 한 예인데, 이는 17세기 문인인 이재영(1553-1623)이 지었다는 과시이다. 그는 서출이었지만 임진왜란 당시 군공을 세워 면천되고 정시문과에 장원할 정도로 문장에 뛰어났다. 그를 조선통신사 수행원으.. 2023. 4. 19. 낙방한 친구를 위로하는 이상국 시 한 편 "시험을 망쳤어 / 오 집에 가기 싫었어 / 열받아서 오락실에 들어갔어..." - 한스밴드, "오락실" 중에서 이 노래도 이젠 역사 속에 묻혀버렸다. 하지만 이 노랫가사만큼이나 낙방거자落榜擧子의 마음을 잘 드러내는 표현이 앞으로 또 나올 지는 모르겠다. 신라 원성왕 때 독서삼품과讀書三品科가 시행된 이래, 늦추어 보아도 고려 광종 때 과거科擧를 시행한 이래 이 땅엔 수많은 낙방생과 n수생들이 있었다. 우리의 이규보 선생도 물론 시험에 여러 차례 미끄러졌다. 그가 과거에 급제하기 전이었는지 뒤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고씨 성을 가진 그의 벗이 미역국을 먹고 말았다. 이에 이규보 선생은 (아마도 술을 사주면서) 그를 위로하는 시를 한 수 지어주었다. 시험장에서의 득실은 바둑과 같을지니 / 文場得失正如碁 한 번 실.. 2023. 2. 5. 파방罷榜, 낙방의 만능키 [잘못된 믿음]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치고 합격자 이름을 써서 방을 붙이는 것을 방방(放榜)이라고 한다. 요즘 주요 일간지에 합격자 명단 공고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 합격자에게는 합격 증서를 주는데, 생원과 진사에 입격(入格)한 자에게는 백패(白牌)를, 대과에 급제(及第)한 이에게는 홍패(紅牌)를 준다. 선인들도 부정행위에 있어서만큼은 전통은 계승하고 신기술은 개발하여 부정행위는 그칠 날이 없었다. 그래서 방방을 마쳤는데 부정이 발각되어 합격을 취소하기도 했는데, 이를 파방(罷榜)이라고 한다. ‘개인의 일탈(현 정부 관료의 주특기)’인 경우 그 사람만 파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정치적 이유로 전체가 파방되는 경우도 있었다. 중종 때 현량과(賢良科)라든가 광해군대 인목대비 폐비를 꼬집은 답을 적.. 2022. 5. 4. 돈 없으면 과거시험도 못 본 조선시대 [시험은 경제력] 《노상추일기》를 보면 전답을 팔아가면서 무과에 응시하고 또 응시하다가 천신만고 끝에 출신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과의 경우도 시지試紙라는 시험지를 구입하는 데에 정해진 가격이 1냥이었다. 1냥이면 상평통보 100개다. 교통비, 숙박비에 수업료, 교재비를 합치면 부모가 억대 연봉이어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2021. 7. 12. 명문장으로 남은 과거시험의 필독서,《동래박의東萊博議》완간 (사)전통문화연구회는 지난 2021년 1월 31일에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의 대표적 평론서이자 과거시험의 필독서로 널리 읽힌 《동래박의東萊博議》를 총 5책으로 완간하였다. - 최고의 역사평론서이자 과거 필독참고서 - 《동래박의》는 중국 남송(南宋) 시대의 학자 동래(東萊) 여조겸(呂祖謙, 1137~1181)이 《춘추좌씨전》의 기사(記事)를 바탕으로 춘추 시대의 치란(治亂)과 득실(得失)을 논평한 《춘추좌씨전》의 대표적 평론서이다. 그래서 이 책을 ‘동래좌씨박의(東萊左氏博議)’, ‘동래선생좌씨박의(東萊先生左氏博議)’ 혹은 ‘좌씨박의(左氏博議)’로도 부른다. 또한 여조겸은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유생(儒生)들의 문장 수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저술하였는데, 이후 《동래박의》는 과거를 치르는 유생들이 .. 2021. 1. 31.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