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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법승3

사람은 궁금해야 움직이는 법 신라시대 스님들이 인도를 관광 여행갔겠는가? 물어볼 것이 있어야, 궁금한 것이 있어야 목숨 걸고 구법 여행을 하게 되는 법이다. 조선 후기 일본으로 사신을 간 통신사 중 한 분이 (이름을 잊었다) 일본을 다녀와서 거기 어떻더냐는 왕의 물음에 한 대답으로, "문명화 되었습니다. 물어보는 질문을 보면 그러합니다"라는 취지로 대답을 하였다는데 (자세한 대화는 기억 못하지만 대충 이랬다), 성리학 이기설에서 결국 물어볼 만한 부분은 거의 정해져 있는데 그 부분을 찝어 물어보니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겠다는 것이리라. 책을 읽다가 너무 궁금하니 그 일본의 유학자도 조선통신사 수행원에게 와서 물어본 것이리라. 이 시기가 17세기 중반인가 어쨌던가 그랬다. 결국 그렇다. 신라승들이 당으로 무더기로 나간.. 2023. 5. 2.
종교적 열정의 시대 종교적 열정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시대가 있다. 유럽이라면 단연 중세다. 십자군의 동기를 정치적, 경제적 각종 이유를 찾아 내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종교적 열정 그것만큼 분명하고도 강력한 이유가 있을까. 동아시아에서 이러한 종교적 열정의 시대란 결국 필자가 보기엔 구법 여행이 만연했던 서기 7세기-9세기 연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오늘날 비행기를 타고 고속전철을 타고 가도 쉽지 않은 사마르칸드, 중앙아시아, 그리고 인도까지 도대체 어떻게 갈 생각을 했을까? 특히 신라승들은 당나라까지 가는 일도 쉽지 않은데 당에서 배우고도 지적 종교적 열정 때문에 인도로의 길을 다시 선택했다는 점. 그 열정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길이 너무도 멀어 가기는 갔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거기서 죽었다는 이야기.. 2023. 5. 1.
꿩깃 아프라시아브 궁전 벽화 속 인물: 고구려인일까? 이 벽화 속의 인물이 고구려인이 맞을까? 7세기를 놓고 보자면, 서역에 고구려인이 출현할 가능성보다 신라인이 출현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고 할 수 있다. 대당서역구법고승전大唐西域求法高僧傳이라는 책이 있는데-. 여기는 당나라 때 천축으로 구법 여행을 간 고승들 이야기가 적혀 있다. 모두 61명의 이야기가 적혀 있는데, 중국인 41명, 신라인 8명, 고구려 1명, 티베트 2명, 베트남 4명, 강거국 1명, 고창국 2명으로 한반도계가 9명이나 된다. 그 중 신라인이 8명인데, 문제는 이들 신라인의 상당수가 삼국통일이 이루어지기 전인 7세기 중엽경에는 이미 인도에 도착한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도 구법여행하면 혜초만 기억하는데 사실 혜초는 구법여행을 한 고승의 반열에는 끼지 못한 분으로, 왕오..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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