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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열정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시대가 있다.
유럽이라면 단연 중세다.
십자군의 동기를 정치적, 경제적 각종 이유를 찾아 내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종교적 열정 그것만큼 분명하고도 강력한 이유가 있을까.
동아시아에서 이러한 종교적 열정의 시대란 결국 필자가 보기엔 구법 여행이 만연했던 서기 7세기-9세기 연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오늘날 비행기를 타고 고속전철을 타고 가도 쉽지 않은 사마르칸드, 중앙아시아, 그리고 인도까지 도대체 어떻게 갈 생각을 했을까?
특히 신라승들은 당나라까지 가는 일도 쉽지 않은데 당에서 배우고도 지적 종교적 열정 때문에 인도로의 길을 다시 선택했다는 점.
그 열정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길이 너무도 멀어 가기는 갔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거기서 죽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저릴 뿐이다.
일본의 견당사 배를 타고 왕복 생존확률 25프로의 (가다가 빠져 죽을 확률 반반, 돌아오다 빠져 죽을 확률 반반) 위험한 행정에 목숨을 걸고 배에 올라탄 그 바탕에는 역시 종교적 열정 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
7-9세기 연간은 구법여행의 시대다.
동양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기이기도 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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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통일 전 인도에 도착한 신라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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