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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8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이 읊은 국화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 1651~1708) 〈작은 국화와 나비를 읊다.[詠小菊蛺蝶]〉 가을 국화 한 송이 외로이 피어 있어 작은 나비 날아와 풀잎에 앉아 있네 수많은 세상 사람 부귀영화 다투는데 쓸쓸한 네 모습이 늙은 나와 흡사하이 一枝寒菊不成叢 小蝶飛來在草中 多少世人爭集菀 憐渠寂寞似衰翁 2020. 10. 28.
국화 핀 조계사는 발광發狂 꽃도 향기가 진동하면 골이 지끈하는 법이다. 지금 조계사는 국화향 진동이다. 부처님도 국화 가사 걸쳤다. 국화가 자란다. 온동네가 국화 마약이다. 누군가 웃통을 벗어제꼈는데 저 향에 취해서라 생각해본다. 공룡도 국화에 물들었으니 국화 피는 계절 조계사는 모두가 발광發狂한다. 2020. 10. 20.
국화꽃을 빌리다 국화꽃을 빌리다[借菊] 추담秋潭 김우급金友伋(1574~1643) 그대 기른 국화 키가 한 길 남짓이라는데 聞君養菊長尋餘 서리 내려 맑은 향기 옷깃에 가득 배겠소 霜後清香滿人裾 병치레에 길을 나설 채비도 할 수 없거늘 多病未能治杖屨 화분 하나 어째 우리 집에 보내주지 않소 一盆何不送吾廬 多病을 코로나(瘟疫)로 바꿀 터이니.알아서 보내주소. ㅋㅋㅋ *** 태식 補 도연명이 그리 상찬賞讚하면서 완상玩賞한 국화가 왜 느닷없이 현대 한국사회에서는 조문의 대명사가 되었는지는 내가 모르겠다. 양놈 문화 영향이 아닌가 하는데,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근대 이전 국화를 초상집에 갖다 놓는 꼴을 못 본 까닭이다. 2020. 9. 21.
국화菊花 Chrysanthemum 그땐 왜 도연명이 이 꽃에 그리 환장했는지 이해가 힘들었다. 그런갑다 했다. 혹닉하지도 아니하면서 시적 영감을 위해 똥폼 낸다고 좋아하지도 않는 이 꽃에 발광한 척 한다 생각했다. 죽어 뼈까지 산화한 그를 깨워 진짜냐 따질 노릇도 아니다. 다만 한 살 한 살 세월이 쌓이며 어렴풋이 그가 진짜로 국화를 좋아했을 것 같다는 정도로는 나도 변하기 시작했다. 왜? 내가 변했으므로 2019. 10. 29.
Between Jjangdokdae and Chrysanthemums, 장독과 국화 장독도 국화를 볼 수 없고 국화 역시 장독을 조망하지 못한다. 오직 국화향과 된장냄새로 교환할 뿐이다. 된장도 익어가고 국화도 익어간다. 2019. 10. 29.
국화 아래서 부처도 계절을 타는지 요샌 국화 아래서 누님 생각하며 선정에 든다. 하긴 보리수건 국화건 술꾼들한텐 모조리 술일 것이니 국화 아래선 부처가 도연명으로 현신하고 보리수 아래선 보리똥주 一念하지 아니하겠는가? 동방에 佛이 있어 국화佛이라 이름한다. 2019. 10. 3.
이 꽃 지면 다시 필 꽃 없음 서러워 한시, 계절의 노래(201) 국화(菊花) [唐] 원진 / 김영문 選譯評 국화 떨기 집을 둘러도연명의 옛집인 듯 울타리 두루 도니해는 점점 기우네 꽃 중에서 국화만아끼는 게 아니라 이 꽃 모두 피고 나면다시 필 꽃 없음에 秋叢繞舍似陶家, 遍繞籬邊日漸斜. 不是花中偏愛菊, 此花開盡更無花. 가을꽃을 대표하는 국화가 언제부터 은자(隱者)의 상징이 되었을까? 대개 중국 동진(東晉) 시대부터로 본다. 도연명이 은거생활을 하면서 자기 집 울타리에 두루 국화를 심었다. “동쪽 울 밑에서 국화를 따니, 유연히 남산이 눈에 들어오네.(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도연명의 「음주(飮酒)」 다섯 번째 시에 나오는 천고의 명구다. 맑고 투명한 가을날 울타리 곁에서 노란 국화를 따는데 저 멀리 푸른 기운이 감도는 남산이 눈에 들어.. 2018. 10. 15.
꽃에 깃든 가을 서리를 깔보고 고고한 절개를 자랑한다 해서 국화를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 했던가? 보니, 국적 불명한 이 가을꽃 역시 그에 버금하니, 근자 주변에 흔히 보이는 이 꽃이 무어냐 물으니, 가우라(gaura)라 하는 분홍바늘꽃이라는데, 이르기를 미국 원산지로 2년생 또는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고 하거니와, 관상용으로 식재하며 자연상태에서 월동하며 자란다나 어쩐다나? 국화여, 긴장하라! 언제까지 연명 도씨 기대어 독고다이할 수는 없는 법, 적자생존으로 역사는 흘렀거니와, 그대 역시 넘버2, 넘버3로 밀려나지 말란 법은 하늘 땅 어디에도 없으리라. 2018.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