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말, 그리고 사료
뭐 이제 정년을 향해 달리니, 기자로서도, 그리고 역사학도로서도 한국사회에서 나는 늙은 말 축에 속한다. 하도 사료史料 기록과 싸우다 보니, 내 결론은 딱 하나다. 모든 사료는 거짓말이라는 거다. 모든 기록 모든 사료가 거짓말이 되면, 내 과업은 딱 하나다. 누가 왜 이런 거짓말을 했을까? 초창기엔 달랐을지 모르나, 어느 지점을 지나면서 기자로서도, 역사학도로서도 나는 그 어떤 사료 어떤 기록도 남긴 자의 이데올로기를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이것이 또 다른 독선을 부를 우려가 있기는 하다. 다만, 내 경험상 보니, 그에 따른 판단이 100개 중 99개는 틀린 적 없다. 이번 선거기간 중 어느 순간에 생태탕이 터졌다. 전후맥락 딱 갖다대니, 얼토당토 않은 주장임을 확정하는 데는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내..
2023.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