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노자4 노자老子와 장 자크 루소 : 텍스트의 열림성 이른바 고전이라는 존재는 텍스트의 열림성을 생명으로 삼는다. 다양한 해석을 열어놓음으로써 생명력을 확장한다. 이른바 창조적 오독이라는 말도 있지만, 텍스트가 그것을 소화하는 사람들이 처한 상황과 인식에 따라 왕청나게 달라지거니와 그 극단을 오간 것으로 노자와 루소를 나는 자주 든다. 노자. 이거 참말로 묘해서 딩가딩가 놀자판의 텍스트로 해석한 이가 압도적으로 많거니와, 실은 노자가 이렇게 압도적으로 해석된 시기는 얼마 되지 않아 위진남북조시대 현학玄學이라는 기풍이 일면서 장자와 한묶음이 되어 부어라 마셔라 하는 권리장전이 된다. 그러면 그 이전 노자는 어떠했는가? 압도적인 독법은 제왕학의 텍스트였다. 왕이 통치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전범을 제시한 것이 노자였으며, 노자의 그러한 노골적인 정치성-이는 실.. 2024. 1. 28. 도교道敎를 위한 변명 위진남북조시대 이후, 특히 唐의 시대가 개막하면서 도교가 흥성하게 되니, 도교에서는 노자老子를 교조처럼 받들지만 문제는 그들의 신학과 노자가 남겼다는 오천언五千言 《노자老子》와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었다. 실제상의 노자와 도교에서 교주로 포섭한 노자는 그만큼 거리가 몇 광년이나 되었거니와, 이리하여 그들이 쟁투하는 다른 사상적 흐름, 특히 불교에서는 계속 조롱을 받았다. 불교가 도교를 공박한 주된 논거 중 하나가 "너희가 노자의 이름을 팔지만, 정작 노자에는 너희가 말하는 신선이니 하는 따위 없다" 는 것이었다. 으흠.... 석가모니 부처가 다시 태어나 그런 도교를 공격하는 불교를 보았다면 기절초풍해서 자발적인 반열반에 들고 말았으리라. 불교는 기원전후 무렵 이른바 대승불교 운동이 일면서 인간 .. 2020. 6. 2. 은인(殷寅) <현원황제가 응현하였기에...(玄元皇帝應見賀聖祚無疆)> 서성 선생 글이다. 은인(殷寅)은 자가 직청(直淸)이며 진군(陳郡) 장평(長平, 하남성 西華) 사람이다. 은천유(殷踐猷)의 아들. 745년 진사과에 급제하고 이후 박학굉사과에도 급제하였다. 태자교서(太子校書)를 지낸 후 영녕위(永寧尉)로 나갔으나, 아전의 위세와 모욕이 심한데 대해 채찍으로 죽였기에 징성승(澄城丞)으로 폄적되었다. 은인은 당시 시문에 이름이 있었으며 안진경(顔眞卿), 소영사(蕭穎士), 이화(李華), 조화(趙驊), 유방(柳芳) 등과 친하였다. 이화는 「삼현론」(三賢論)에서 여러 차례 은인을 언급하였다. 현재 시 2수가 남아있다. 『신당서』 은천유 본전에 간략한 전기가 붙어있다. 玄元皇帝應見, 賀聖祚無疆현원황제가 응현하였기에 성조의 영원함을 축하함 應歷生周日, 시운을 타고 주나라에 태어나시어.. 2018. 9. 25. 말이 없어야 한다는 말은? 한시, 계절의 노래(168) 노자를 읽다(讀老子) 당 백거이 / 김영문 選譯評 침묵하는 지자보다말하는 자가 못하단 말 이 말을 나는야노자에게 들었네 만약에 노자를지자라고 말한다면 어찌하여 자신은오천 자를 지었을까? 言者不如知者默, 此語吾聞於老君. 若道老君是知者, 緣何自著五千文. 형용모순 또는 모순어법이라는 말이 있다. 한 문장 안에 모순된 상황을 나열하여 전달하려는 의미를 더욱 강화하는 수사법이다. 가령 “소리 없는 아우성”, “반드시 죽어야 산다(必死卽生)”, “눈을 감아야 보인다” “색은 곧 공이요, 공은 곧 색이다(色卽是空, 空卽是色) 등등, 곰곰이 따져보면 말이 안 되지만 일상에서 흔히 쓰이면서 말하려는 주제를 극적으로 전달한다. 우리 주위의 고전 중에서 형용모순으로 가득 찬 책은 바로 『노자(老.. 2018. 9. 1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