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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쓰기13

잃은 것은 글쓰기요 얻은 것은 각주다 내가 요새 틈나는 대로 노산 이은상을 읽는 중이다. 1903년생인가일 것이다. 노산은 직업적 학문종사자와 문필가 중간에 걸치는 사람이다. 이 세대 글쟁이가 거의 그렇다. 양주동이며 리선근이며 하는 인물들이 다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그런 까닭에 논문도 적지 않게 썼다. 한데 이들의 논문은 그 자체가 문학작품이라는 느낌을 다분히 받을 정도로 그 문체가 맛깔나고 유려하다. 혹 강건체 만연체가 많음에도 그 흐름이 방향을 받지 않고 무슨 물결과 바람에 의지에 배를 타는 기분이다. 이기백은 1924년생으로 안다. 벽사 이우성은 한살 적을 것이요 고병익은 1923년생으로 기억한다. 이들은 직업적 학문 시대를 본격으로 연 사람들이라 소위 잡문도 무슨 딱딱한 논문투를 벗어나지 못해 현미밥을 씹는 기분이다. 독특한 인물.. 2024. 3. 13.
한국연구자는 왜 자기홍보를 못하는가? 얘기 나온 김에, 또 외우 신동훈 교수께서도 비슷한 맥락 논급을 하셨기에 이어간다. 그래 천성이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거 인정한다. 수줍음이 많은 성격에서 비롯한 사람 많다는 정도는 내가 이해한다. 하지만 이 역시 이제는 내실을 따져 진짜로 그런지 분석해야 한다. 수줍음이 많고 남한테 나서기 싫어하면 논문 쓰면 안 된다. 왜 나서기 싫어한다면서 남들한테 보이기 위한 글을 쓴단 말인가? 저런 성격이야 그래 그렇다손 치더라도, 우리네 연구자들은 대체로 왜 그렇게 자기 홍보에 인식한가? 그래 요새는 오죽 sns 등을 통한 설화가 그리 많으니, 그런 설화를 두려워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이 점은 내가 인정한다. 그럼에도 전반으로 보아 우리네 연구자는 자기홍보에 인색하기 짝이 없으니,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가?.. 2023. 11. 11.
연구업적의 홍보 중요성에 대해 김단장께서 쓰시는 연구업적의 홍보 부분에 대해 약간만 글을 보탠다. 연구자의 업적을 평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런데 서구에는 이것이 정성화된 평가방법도 있겠지만, 그네들의 속성대로 정량화한 평가방법도 있다. 어느 쪽이 우위에 있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대체로 논문은 출판되면 인용이 되어야한다. 인용이 많이 된 논문을 쓴 연구자일수록 우수한 연구자라는 인식은 공통적이다. 최근에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노벨상 시즌만 되면 신문 지상에 오르는데, 이는 그냥 막 추천받아 올리는 것이 아니고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의 경우에는 인용빈도를 가지고 정량화하여 최상위권에 있는 사람들이 대개 노벨상 수상자로 추천된다. 따라서 자기 논문의 인용에 초연한 사람들은 적어도 지금 학계풍토에서는 연구자라고 부르기 .. 2023. 11. 11.
논문 썼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다, 2차 가공이 필요한 시대 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가? 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가? 누군가 나한테 같은 이야기가 너무 많이 반복한다 한 적 있다. 특히 한국고고학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그렇다고 했다. 같은 말보다는 같은 논조 비슷한 주장을 담은 글들을 말할 것이다. 아 historylibrary.net 이 이야기에 덧붙인다. 특히 이는 내가 직업적 학문종사자라 분류할 만한 사람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거니와, 그런 연구자라 해 봐야 몇 명 되지도 않던 시대에나 통용했을 말이 "그건 내가 이미 논문으로 다 썼어." 라는 말이 있거니와, 그런 직업 세계에 있는 사람들은 그 완성의 궁극을 논문으로 보는 까닭에 저런 말을 입에 달고 다니다시피 한다. 저에서 나 역시 예외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무엇보다 연구자라 분.. 2023. 11. 11.
[곤조] 나는 실제로 선행연구성과를 안 읽는가? 내가 공부하는 방식이 모든 사람한테 통용할 수는 없음을 잘 안다. 그런 까닭에 내 방식을 강요하고픈 생각은 없다. 다만, 나는 매양 말하듯이 논문이 논문을 양산하는 시스템을 경멸한다. 예서 말하는 논문이 논문을 양산하는 시스템도 내실에 따라 갈라야 하는데, 내가 말하는 그것은 남이 애써 쓴 연구성과를 결론만 바꾸어 그것을 논문이랍시도 싸지르는 짓거리를 말한다. 그런 논문은 물타기에 지나지 아니한다. 유감스럽게도 내가 보는 한국 논문 10편 중 9편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한국고대사 분야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이런 짓거리가 지명 비정 논문이다. 반면 내가 장려하거나 상찬하는 논문이 양산하는 논문이란 나의 내적 확대를 말한다. 이건 외우 신동훈 교수도 계속하는 말인데, 논문은 쓸수록 논문거리가 양산하기 마.. 2023. 11. 1.
번역과 논문의 간극? 문제는 형편없는 논문의 대량생산유통이다 By 박헌순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을 옹호해주고 격려해주는 여러 선배 학자가 항상 드는 논리는 이런 것이다. "번역하는기 논문 쓰는 거보다 어렵습니다. 논문은 지가 모르는 부분은 빼놓고 넘어갈 수가 있는데 번역은 한 글자도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우리 학계가 번역의 가치를 인정 안 하려는건 큰 문젭니다." 라고 한다. 번역 분야에서 생계를 이어온 나로서는 참으로 고마운 말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진짜로 번역이 더 어려운 일일까? 하는 의문이 늘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 번역이든 논문이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는것은 초고난이도의 일이다. 대충 아무렇게나 한다면 번역이든 논문이든 쉽다. 현재 우리나라에, 출판이 되었든 웹서비스에 있든, 번역자료와 논문자료를 상호 비교했을 때에, 읽..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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