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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

늙어간다는 것 사람이 늙으면 보통 때와는 다른 세 가지가 생긴다. 울 때는 눈물이 나오지 않고 웃으면 눈물이 나오는 일이 보통 때와는 반하는 첫 번째요, 밤에는 잠이 없고 낮에 잠이 많이 오는 것이 두 번째이며, 어릴 적 일은 잊지 않고 중년과 근년의 일은 잊어버림이 그 세 번째다. 조선 중기 때 문사 유몽인(柳夢寅)의 《어우야담(於于野譚)》에 보인다.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 끄덕이는 당신은 늙은이야! 하긴 aging이라는 말이 요새 유행이긴 하더만...
서리내린 코밑 흰수염이 공적이로다 한시, 계절의 노래(264) 족집게로 새치를 뽑다[鑷白] [宋] 양만리(楊萬里, 1127 ~ 1206) / 김영문 選譯評 오십에도 어떻게젊은이라 하리요 아이 불러 새치 뽑으며마음을 못 추스리네 새해 돼도 아무 공을못 세웠다 말하지만 서리 내린 코밑수염예순 가닥 길러냈네 五十如何是後生, 呼兒拔白未忘情. 新年只道無功業, 也有霜髭六十莖. 늙음을 알려주는 가장 대표적인 신체 현상이 흰 머리다. 백발은 몇 살부터 생길까? 사람마다 다르다. 전설에 의하면 도가(道家) 철학 개창자 노자(老子)는 태어날 때부터 백발이었다고 한다. 우리 집 첫 아이도 어려서부터 왼쪽 귀 바로 위쪽에 몇 가닥 흰 머리가 있었다. 걱정이 되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 의사 선생님은 백반증일지 모르므로 약을 발라보라고 했다. 다행이 지금..
가슴팍 파고드는 이 애환, 누가 알아주리? 한시, 계절의 노래(213) 기해잡시(己亥雜詩) 96 [淸] 공자진(龔自珍) / 김영문 選譯評 어렸을 땐 검술 익히고퉁소 즐겨 불었건만 서린 검기와 그윽한 정하나 같이 사라졌다 황량한 마음으로귀향 길 배를 탄 후 오늘 아침 밀려오는온갖 애환 누가 알랴 少年擊劍更吹簫, 劍氣簫心一例消. 誰分蒼凉歸櫂後, 萬千哀樂集今朝. 며칠 전 세상을 떠난 무협소설의 지존 김용(金庸)을 생각하다가 문득 옛날에 쓴 글 한 편이 생각났다. 혼란한 청말에 새로운 시대를 꿈꾼 공자진(龔自珍)의 『기해잡시(己亥雜詩)』에 대한 서평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기해잡시』를 번역하고 평석(評釋)한 최종세의 『기해잡시평석(評釋)』(도서출판 月印, 1999)에 대한 생기발랄한 리뷰였다. 내가 보기에 중국 근대 문인들의 협기(俠氣)는 공자진..
늙는다는 것 "떠나면 만나고, 만나면 헤어지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 늙으면 다시 젊어질 수는 없다" - 원매(袁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