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매요신3 잘라 접붙임은 우정 맺음 같으니 최근 지금껏 본 중에서도 손에 꼽는 매화 그림을 보았다. 그 솜씨도 솜씨려니와 화제 또한 일품이어서 여기 옮겨본다. 그대 집 시냇가에 매화 있었지만 君家梅溪上 보이는 건 꽃이 흰 매화뿐이었소 但見梅花白 우리 집에 홍매나무 기르고 있어 我家梅樹紅 접가지 구해서 귀객에게 부치오 求枝寄歸客 잘라 접붙임은 우정 맺음 같으니 剪接如交情 접그루 접가지 떨어져선 안되오 本末不相隔 내년에 꽃이 피어 술잔을 들 땐 明年舉酒時 취기 오른 볼이 발그름해질게요 醉頰生微赤 정유년(1957) 3윌 13일 오당 인형 따님의 혼인이란 큰 경사를 축하하며, 제당(배렴裵濂, 1911-1968). ㅡ 찾아보니 이 시는 송대의 대시인 매요신(梅堯臣, 1002-1060)의 라고 한다. 해석을 제대로 했는지 겁이 났는데, 새로 번역을 해주신 .. 2021. 6. 13. 물 빠진 수초는 어이할꼬 한시, 계절의 노래(85) 잡시 절구 17수(雜詩絕句十七首) 중 둘째 [宋] 매요신(梅堯臣·1002~1060) / 김영문 選譯評 푸른 풀이물 속에서 싹이 터 날마다물 따라 자라네 물 빠지면어디에 기대랴 헝클어져죽은 풀 되겠네 靑草生水中, 日日隨水長. 水落何所依, 撩亂爲宿莽. 매요신은 구양수·소순흠과 함께 송시의 이지적 특징을 정착시킨 시인이다. 송시의 이지적 특징은 시인들이 현실 속 자잘한 사물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면서 거기에 깊은 의미를 담아내는 경향을 가리킨다. 당시(唐詩)의 광대하면서도 허황하며 비애롭기까지 한 경향과 분명하게 대조된다. 이는 일상 속 사물을 깊이 사유하고 분석하여 진리를 발견하려는 ‘격물치지(格物致知)’ 자세와 상통하는 경향이다. 송나라 초기부터 성리학적 탐색이 지식인 사회의 주류를.. 2018. 6. 22. 진흙 문 제비 한시, 계절의 노래(70) 잡시 절구 17수(雜詩絕句十七首) 중 15번째 송(宋) 매요신(梅堯臣) / 김영문 選譯評 제비가 초가집용마루에 앉아 미나리꽝 진흙을물고 있구나 둥지 지어 새끼를함께 기르고 해질 무렵 돌아와함께 잠자네 燕立茅屋脊, 燕銜芹岸泥. 巢成同養子, 薄暮亦同棲. 한시(漢詩)를 가르는 양대 산맥이 있다. 바로 당시(唐詩)와 송시(宋詩)다. 사람들은 남송 시기부터 당시가 좋으냐 송시가 좋으냐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이는 이백이 좋으냐 두보가 좋으냐를 둘러싼 논쟁과 더불어 한시계의 유구한 시비에 속한다. 그렇게 분명하게 구별될까? 비교적 분명하게 구별된다. 당시는 대체로 산, 강, 하늘, 달, 구름, 태양 등 자연 속의 큰 경물을 소재로 쓴다. 따라서 당시는 기상이 크고 화려하다. 이에 비해 송.. 2018. 6. 1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