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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금껏 본 중에서도 손에 꼽는 매화 그림을 보았다. 그 솜씨도 솜씨려니와 화제 또한 일품이어서 여기 옮겨본다.
그대 집 시냇가에 매화 있었지만 君家梅溪上
보이는 건 꽃이 흰 매화뿐이었소 但見梅花白
우리 집에 홍매나무 기르고 있어 我家梅樹紅
접가지 구해서 귀객에게 부치오 求枝寄歸客
잘라 접붙임은 우정 맺음 같으니 剪接如交情
접그루 접가지 떨어져선 안되오 本末不相隔
내년에 꽃이 피어 술잔을 들 땐 明年舉酒時
취기 오른 볼이 발그름해질게요 醉頰生微赤
정유년(1957) 3윌 13일 오당 인형 따님의 혼인이란 큰 경사를 축하하며, 제당(배렴裵濂, 1911-1968).
ㅡ 찾아보니 이 시는 송대의 대시인 매요신(梅堯臣, 1002-1060)의 <오정중吳正仲이 접붙일 홍매화 가지를 구한다기에吳正仲求紅梅接頭>라고 한다.
해석을 제대로 했는지 겁이 났는데, 새로 번역을 해주신 기호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기호철 선생님에 따르면 3행이 매요신의 《宛陵集》 권43에는 ‘我家家樹紅’으로 되어 있고 《廣羣芳譜》등에는 ‘我家梅樹紅’으로 되어 있다.
6행의 본말은 ‘뿌리와 가지’를 뜻하기도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라는 뜻을 지니기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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