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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明器5

봉분은 날아간 어느 무덤 껍데기서 수습한 다국적 그릇들 광주光州 운수동에서 출토된 5세기대 토기. 봉분은 사라지고, 무덤을 감싼 도랑[周溝]만 남은 곳에서 무더기로 출토되었다. 현지제작한 토기와 함께 백제, 가야, 신라, 일본열도 계통 토기가 잔뜩 섞여 있다. 거의 모두가 생활토기가 아니다. 제사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토기이다. 연못 잉어가 천둥 번개를 타고 하늘로 날아갔다는 전설의 어등산, 그리고 황룡이 놀던 황룡강(영산강)을 곁에 둔 유적이다. *** 동신대 이정호 선생 전언이다. 보고서 작성 중이라 하니 괜히 건드렸다가 똥 밟은 꼴 아닌지 모르겠다. 생전 직업이 폐기물처리업자인가 보다. 아님 훗날 고고학이란 학문이 태동할 줄 알고는 고고학도들 괴롭히겠다고 부러 저리 했는지도 모르겠다. 2023. 6. 14.
돌칼과 돌화살촉, 청동기물을 대체한 무덤의 장식물 중도 레고랜드 부지 6호 분묘(청동기시대 지석묘) 출토 돌칼이다. 바닥에 깔린 돌화살촉도 같은 무덤 일괄 출토품이다. 저 석기는 구석기 이래 석기가 자체 변형한 역사를 담은 몰골이 아니다. 눈치 깠는가? 동종 청동기물 번안품이다. 간단히 말해 청동 칼과 청동 화살촉을 그대로 본을 떠서 만들었다는 뜻이다. 저 돌칼과 돌화살촉과 그 모델인 청동칼과 청동화살촉의 관계는 이른바 방제경과 그 모델인 중국제 수입산 청동거울의 그것과 같다. 이 심각성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 저런 돌칼과 돌화살촉은 명기明器다! 2023. 6. 10.
고작 240cc짜리 기마인물형토기 국립중앙박물관이 재개관에 맞춰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특별전을 마련해 이곳 상설전시관 내 특별전시실에서 28일 개막해 오는 11월 15일까지 개최하거니와, 이 자리에는 그간 박물관이 각종 문화재 57건 67점을 보존처리하면서 밝혀낸 새로운 사실들을 소개하는데 주력하거니와 개중 하나가 1924년 경주 금령총金鈴塚에서 수습한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라는 유물이 있으니, 박물관이 최근 이를 컴퓨터 단층촬영 결과 다음과 같은 성과를 냈다고 하니 첫째, 내부에 물을 넣어 따르는 주전자 구조를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하고 둘째, 그 속에 담을 수 있는 액체 양이 약 240㏄라는 사실까지 알아냈다고 한다. 박물관이 한 일은 딱 여기까지다. 그렇다면 주전자인가? 240cc는 얼마인가? 실험을 해야 한다.. 2020. 9. 29.
이른바 유공토기有孔土器와 분주토기墳周土器, 그 환상을 깨뜨리며 http://m.kwangju.co.kr/article.php?aid=1598972400703211310 마한의 분주토기와 유공토기 지난 글 에서는 마한지역에서 분묘제사가 성행하였는데 이는 효를 바탕으로 공동체 의식을 다지기 위한 것이었음을 살펴보았다. 조상의 무덤에서 제사가 이루어졌던 증거물로는 무덤 주변 도�� m.kwangju.co.kr 마한지역 문화권 특징으로 거론하는 저 두 가지, 곧 몸통에다가 구멍을 뚫은 유공토기有孔土器가 주로 무덤 주변을 두른 배수로 기능을 겸한 도랑 주구周溝에서 집중 출토한다. 그렇다면 왜 그릇 몸통에다가 구멍을 뚫었는가? 그것은 그 그릇이 명기明器, 곧 죽은이를 위한 그릇임을 표시하는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인가 심오한 뜻이 있는 게 아니다. 구멍을 뚫음으로써 그 토.. 2020. 9. 6.
명기明器가 이리도 앙증맞으면.. White Porcelain Burial Figurines Housed at Leeum, Seoul Joseon dynasty , 17th century 백자철채 인물명기 일괄白磁鐵彩人物明器一括 조선시대 17세기 리움 소장 명기明器는 명기다워야 한다. 죽음은 삶과 달라 실용품보다 조악하고 그에 대비해 미니어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명기 세트는 명기의 본질을 상실했다. 명기가 이리 이쁠 수는 없다.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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