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본문 바로가기

백낙천

새해엔 옹근 나이 예순이 되니 한시, 계절의 노래(266)제야(除夜) [唐] 백거이(白居易) / 김영문 選譯評병든 눈에 잠 적은 게지밤 새는 건 아닌데감상 많은 노인 마음또 봄을 맞이하네등불도 다 꺼지고하늘이 밝은 후면곧 바로 옹근 나이예순 살이 된다네病眼少眠非守歲, 老心多感又臨春. 火銷燈盡天明後, 便是平頭六十人.나는 새해에 내가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마지막 육십갑자를 맞는다. 나는 경자년(庚子年)에 태어났으므로 새해는 기해년(己亥年)이 되고 예순하나가 되는 다음 해에 ..
눈보라 몰아치는 연못가 홀로 선 학한테 묻노니 한시, 계절의 노래(233)학에게 묻다[問鶴] [唐] 백거이 / 김영문 選譯評 까마귀와 솔개 먹이 다투고참새는 둥지 다툴 때눈보라 몰아치는연못가에 홀로 섰네온 종일 얼음 밟고한 발은 들어올려울지 않고 꼼짝 않고무슨 생각 하고 있나? 烏鳶爭食雀爭窠, 獨立池邊風雪多. 盡日蹋冰翹一足, 不鳴不動意如何. 학은 일명 두루미라고도 한다. 흔히 푸른 소나무와 학을 함께 그려 장수와 선취(仙趣)를 드러내곤 한다. 하지만 학은 발 ..
어쩌겠는가? 웃을수밖에 한시, 계절의 노래(230)술을 마주하고 다섯 수(對酒五首) 중 둘째[唐] 백거이(白居易) / 김영문 選譯評 달팽이 뿔 위에서무슨 일 다투나부싯돌 불꽃 속에이 몸이 붙어 있네부유하든 가난하든즐겁게 살아야지입 열고 웃지 않으면그 사람이 바보일세蝸牛角上爭何事, 石火光中寄此身. 隨富隨貧且歡樂, 不開口笑是癡人.온 땅이 얼어붙은 연말이다. 이제 2018년도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세월이 쏜살 같다는 말을 실감한다. 나는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60에..
촛불 아래서 내뱉는 장탄식 한시, 계절의 노래(229)밤중에 앉아서(夜坐)[唐] 백거이(白居易) / 김영문 選譯評  뜰 앞에 온종일밤 되도록 서 있다가등불 아래 때때로날 밝도록 앉아 있다이 마음 말 안 하니어느 누가 알아줄까또 다시 한 두 번씩장탄식 내뱉는다 庭前盡日立到夜, 燈下有時坐徹明. 此情不語何人會, 時復長吁一兩聲.유학자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 『대학』의 표현을 빌리자면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
백낙천 <밤에 내린 눈[夜雪]> 한시, 계절의 노래(225)밤 눈[夜雪] [唐] 백거이 / 김영문 選譯評이상하게 이부자리싸늘도 하여다시 보니 창문이환하게 밝다 밤 깊어 내린 눈무겁게 쌓여대나무 꺾이는 소리때때로 들린다已訝衾枕冷, 復見窗戶明. 夜深知雪重, 時聞折竹聲.겨울에도 푸른 색깔을 변치 않고 추위를 견디는 대표적인 나무가 대나무와 소나무다. 대나무는 사군자의 하나로, 소나무는 세한삼우(歲寒三友)의 하나로 그 절개를 칭송받아 왔다. 이 중 대나무는 사군자와 세한..
동아시아 세계를 지배한 월드스타 소동파 문화사 관점에서 동아시아 세계 최초의 월드스타는 단연 낙천(樂天) 백거이(白居易, 772~846)였으며, 그 뒤를 이은 이가 동파(東坡) 소식(蘇軾, 1037~1101)이라는 말을 나는 여러 번 했다. 백낙천이 등장하고, 그가 장한가(長恨歌)를 발표하자, 동아시아 세계는 열광했다. 그는 당대의 기린아였다. 장한가와 비파행(琵琶行)를 비롯한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면, 그 소식은 삽시간에 국경을 넘어 동아시아 세계로 퍼져나갔고, 그의 시집은 금새 바다를 ..
백거이 <모란(買花)> 買花값비싼 꽃 백거이白居易 / 서성 譯評  帝城春欲暮, 봄이 저무는 장안에喧喧車馬度. 말과 수레 오가는 소리 소란스러워共道牡丹時, 모두들 모란이 한창 때라 말하며相隨買花去. 어울려 꽃을 사러 가는구나貴賤無常價, 희귀한 것은 일정한 가격이 없고酬直看花數. 값을 지불하며 꽃이 몇 송이인지 살펴본다灼灼百朶紅, 타오르는 듯한 붉은 꽃 백 송이면戔戔五束素. 다섯 필 흰 비단도 사소하다네上張帳幄庇, 위에는 휘장을 펼쳐 덮고傍織笆籬護...
말이 없어야 한다는 말은? 한시, 계절의 노래(168)노자를 읽다(讀老子) 당 백거이 / 김영문 選譯評침묵하는 지자보다말하는 자가 못하단 말이 말을 나는야노자에게 들었네만약에 노자를지자라고 말한다면어찌하여 자신은오천 자를 지었을까?言者不如知者默, 此語吾聞於老君. 若道老君是知者, 緣何自著五千文.형용모순 또는 모순어법이라는 말이 있다. 한 문장 안에 모순된 상황을 나열하여 전달하려는 의미를 더욱 강화하는 수사법이다. 가령 “소리 없는 아우성”, “반드시 죽어야 산다(必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