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장안의 봄[長安春]
[唐] 백거이白居易(772~846)
동문 밖 버들가지 힘없이 늘어졌더니
동쪽바람 불어오자 황금색으로 변했네
동쪽주점 술은 맹탕이라 취해도 쉬 깨버리고
눈에 가득찬 봄 시름 사라지지 않네
青門柳枝軟無力
東風吹作黃金色
街東酒薄醉易醒
滿眼春愁銷不得
청문青門이란 동문을 말한다. 음양오행설에 의하면, 동쪽은 색깔로는 청색, 계절로는 봄이라 이리 표현한다.
어려운 표현 하나 없다.
이리 쉬운 말로 심금을 울리는 시를 써제낀 사람이 낙천 백거이다.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서는 권441에 수록됐다.
일본의 저명한 문화사가 이시다 미키노스케石田幹之助의 전당시를 분석한 책 《장안의 봄》은 바로 이 시에서 제목을 따왔다.
그러고 보니 이 시는 오직 東 한 가지 이미지로만 썼구나. 青과 春은 그 대용이다. 거이가 일부러 저리 했는지, 혹은 어쩌다 보니 저리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반응형
'漢詩 & 漢文&漢文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산채미무上山採蘼蕪, 어쩌다 마주친 옛남편 (0) | 2020.03.08 |
---|---|
(元) 육우陸友, 《묵사墨史》 (0) | 2019.11.21 |
밝은 달 유난히 흰데, 출세한 친구놈들은 연락도 없네 (0) | 2019.10.27 |
비수가悲愁歌-국제관계가 빚은 여인의 한恨 (0) | 2019.09.14 |
가을바람[秋風辭 추풍사]-속절없는 인생 (0) | 2019.09.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