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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4

왕을 따라 기레기가 따라 출정한 신라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반문할 사람(특히 고대사학도)이 없지는 않겠지만, 신라는 왕이 적어도 중고기 친정親征할 때는 사관이 따라 출정했다. 이는 백제 정벌에 나서 사비로 친정한 김춘추와 그를 이어 일통삼한을 달성한 김법민이 평양으로 출정할 때를 보면 명약관화하다. 이 전쟁들을 기술한 삼국사기를 보면 일지식으로 전쟁 상황이 정리되었음을 볼 수 있는데, 이건 사관이 대동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유신 열전에 보이는 고구려 평정 이후 계림으로 귀환하는 도중에 남한주에 다달은 문무왕은 실시하는 대대적인 포상 장면을 볼 때도 더욱 분명하다. . “옛날 백제의 명농왕明穠王(백제 성왕)이 고리산古利山에서 우리나라를 침략하려 했을 때 유신의 조부 각간 무력武力이 장수가 되어 그들을 맞받아쳐 이겼으며, 승.. 2024. 1. 12.
사관史觀, 같은 사안을 보는 다른 관점 아 다르고 어 다르단 진부한 말 이를 실은 사관史觀이라는데 액면 대로는 역사를 보는 관점 혹은 시각이란 뜻이다. 대우조선 하청업체 노사분규 관련 노사합의를 두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리도 다르다. 크게는 두 가지로 대별하거니와 그것을 가르는 관점은 간단히 친기업사주인가 친노동인가로 갈라지지만 이것이 정치성향과 결합해서는 현재의 권력이 어디냐에 따라 친권력인가 반권력인가로 둔갑하기도 한다. 저에서 다른 길을 걷는 맨윗대가리 경향신문만 해도 참말로 오묘해서 한화가 지배하던 시절엔 친기업주였다가 한화가 손을 떼고는 우리사주로 전환하자 잽싸게 갈아탔고 전임 정권에선 시종일관 권력의 주구 노릇을 하면서 권력 견제라는 언론기능은 시궁창에 던졌다가 세상이 바뀌니 권력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그 반대편 다른 언론들 .. 2022. 7. 23.
《징비록懲毖錄》은 당파주의 서술이라 값어치가 있다 내 서재에 보유한 《징비록懲毖錄》 역본 혹은 역주본은 다섯 종 정도에 이를 것이다. 축약본 어린이용까지 합치면 기하급수다. 개중에 나는 이재호 선생 역본을 선호한다. 이유는 첫째, 《징비록》을 《징비록》 그대로, 다시 말해 당파주의적 시각 그대로 읽고자 하는 흐름의 대표이기 때문이요 둘째, 번역의 안전성이라는 측면에서 이재호 선생 이상 가는 사람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번째로 이 역본엔 원문을 첨부했으니, 석연찮은 대목은 나대로 다른 생각을 하게끔 하니 이 또한 요긴하다. 왜 《징비록》을 《징비록》의 시각대로 읽을 필요가 있는가? 그래야만 《징비록》이 제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징비록》은 류성룡柳成龍(1542~1607)이 순전히 애끓는 애국충정과 과거를 반성하고자 쓴 글이 아니다. 그것은 철저히 본인.. 2020. 3. 7.
조국 사퇴를 향한 다른 시선 같은 사안을 다룬 것은 분명한데 시선은 각기 다르니 팩트에선 이견이 있을 순 없으나 평가와 기대가 다르기 마련이다. 조선은 역시 비야냥이 짙고 한겨레는 그래도 고귀한 희생이라는 식으로 평가했다. 다시금 말하지만 그 신문이 그 신문이라는 말은 틀렸다. 이것이 바로 사관이다. 201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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