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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발굴4

기후변화와 문화재의 당면 문제, 특히 산성발굴에 대하여 이 문제가 너무나 고차원으로 흐르지 않는가 하는 느낌도 없지 않은데 그 문제야 그것대로 논의하되 닥친 문제를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 앞서 나는 산성 발굴 문제를 지적했거니와 내 기억에 이 문제가 단 한 번도 주의깊게 다뤄진 적이 없다. 이 산성 혹은 비탈지에서 이뤄지는 무덤 혹은 주거지 발굴은 산사태를 부를 위험 요소가 너무 많다. 하지만 이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다는 데 더 심각성이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당연히 이 문제도 행정에 심각히 반영해야 한다. 어찌할 것인가? 불요불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저런 발굴 원천 봉쇄해야 한다. 한다 해도 그 범위는 최소화해야 하며 작금 한국고고학 현장에서 유통하는 전면 제토 발굴은 평지 정도에 국한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무분별을 방불하는 복원방식.. 2023. 7. 15.
장마 혹은 집중호우와 산성 발굴 내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는 칡공장이 어느 순간엔가 들어섰다. 새순이 올라오기 전 칡을 캐서 그 뿌리로 전분을 만드는 공장이었으니, 나 역시 온산을 헤집으며 칡을 캐러 다녔다. 안 다닌 데 없다. 좋은 칡으로 캐기 좋은 데 있는 경우는 없다. 전부 덤불 속, 혹은 벼랑이었으니, 그런 데를 기어이 헤집고 들어갔으니 낫질 톱질하며 온산을 파헤치고 다녔다. 왜 그랬는가? 먹고 살 길이 막막한 까닭이지 뭐가 있겠는가? 그렇게 험한 산중에서 캐다 나른 칡값이라 해 봐야 근수로 쳐서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궁벽한 산촌에서 현금을 만지는 일이 오직 그런 것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칡을 캐고 도라지를 캐고, 또 올가미로 토끼 잡아 그렇게 지금은 흑돼지로 유명한 지례 오일장 시장에 내다팔거나, 물물교환해서 살아남았다. 그.. 2023. 7. 15.
[우리는 모두 사회초년생이었다] 수박을 들고 산성에 오른 청년! 🐣우리는 모두 사회초년생이었다!🐣 오늘의 병아리 (입사 14년차) 겨레문화유산연구원 임성욱선생님 ❝폴라로이드 사진 속 우리들 모습! ❞ 2009년 8월 15일, 광복절이자 주말이었습니다. 주말에도 근무하는 동료이자 친구들을 위해 계양산성에 수박을 들고 가겠다고 약속하고, 낑낑거리며 수박을 들고 산성에 올라갔었지요! (사실 엄청 후회했었죠ㅋㅋㅋ😰) 무더운 한여름 발굴현장은 힘들었지만, 수박하나에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 지금보니, 젊었고, 순수했고, 무모했지만 용감했던 시절이군요~~! 한국문화유산협회에서는 발굴현장에서 땀흘리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5월에는 '우리는 모두 사회초년생이었다!' 라는 주제로 사회초년생시절 기억에 남는 .. 2022. 5. 10.
사태 위험성 노출하는 산성 발굴, 그만해야 한다 아래는 2020-08-18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보도자료다. 문화재청, 호우 등 자연재해 문화재 피해 예방 방안 마련 - 산성ㆍ급경사지 문화재는 발굴 전에 안전대책, 발굴 후 복토구간에는 지반안정성 평가 도입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부여 나성처럼 발굴조사를 거쳐 정비작업까지 이미 완료되어 있는 중요 문화재들이 정비 이후에 발생하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최근 발생함에 따라 매장문화재 조사와 이후 관리에 필요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이를 매장문화재 조사현장에 직접 적용하기로 하였다. 급경사지에 위치한 문화재나 산성을 발굴조사할 때는 집중호우 등으로 토사가 유실, 붕괴되어 유적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므로 발굴조사를 하기 전부터 문화재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문화재청은 발굴조사.. 202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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