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가 너무나 고차원으로 흐르지 않는가 하는 느낌도 없지 않은데 그 문제야 그것대로 논의하되
닥친 문제를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
앞서 나는 산성 발굴 문제를 지적했거니와 내 기억에 이 문제가 단 한 번도 주의깊게 다뤄진 적이 없다.
이 산성 혹은 비탈지에서 이뤄지는 무덤 혹은 주거지 발굴은 산사태를 부를 위험 요소가 너무 많다.
하지만 이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다는 데 더 심각성이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당연히 이 문제도 행정에 심각히 반영해야 한다.
어찌할 것인가? 불요불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저런 발굴 원천 봉쇄해야 한다.
한다 해도 그 범위는 최소화해야 하며 작금 한국고고학 현장에서 유통하는 전면 제토 발굴은 평지 정도에 국한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무분별을 방불하는 복원방식도 뿌리째 아주 뽑아버려야 한다.
그 방식도 바꾸어 철근콘크리트도 필요하다면 도입해야 한다. 기초는 아주 철심 박아야 한다는 뜻이다.
기후변화 기후변화 떠들면서 용역 돈 뽑아드실 생각 좀 그만하고 실질로 닥친 문제들부터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계속 산성 발굴 허가내 줄 거니 문화재청아? 너흰 이번 극한호우에 저것이 문제라는 생각 단 한번이라도 해봤는지 묻고 싶다.
덧붙여 저에 병행해 그렇다면 문화재 행정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첫째 산성 등의 사태 위험을 초래할 여지가 큰 발굴은 발굴을 원천 불허하며
둘째 그 발굴을 부르는 가장 근간의 요인이 되는 산성 등의 성격 구명을 요구하는 문화재 지정 방식 또한 근간에서 혁파해야 한다.
특히 이 두 번째 문제가 중요한데, 문화재청이나 문화재위원회가 걸핏하면 산성 성격이 구명 안되었다면서, 그 축조 주체와 초축 시기를 밝히라 요구하는 따위 이런 짓거리는 말아야 한다.
지표조사로도 얼마든 확인 가능한 저와 같은 문제들을 굳이 파헤쳐서, 성벽을 온통 다 째게 하고 내부 발굴도 부채질하는 짓거리는 말아야 한다.
삼국시대 산성이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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