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아래 양지바른 마을, 삼양동
내가 태어난 곳은 정릉동이고, 4살쯤 삼양동으로 이사와서 30여년을 살았다. 어릴때부터 쭉 살았던 곳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 살고 있는 용인보다 훨씬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주소는 '미아동'을 썼는데, 지금은 행정동명도 삼양동이다. 미아동 보다 삼양동이 느낌이 훨씬 좋다. 삼양동은 '삼각산 아래 양지바른 마을'이란 뜻이라고 하니 옛날부터 살기 좋은 동네였을거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불상 중에 '서울 삼양동 출토 금동관음보살입상'이 있는데, 아마도 북한산 자락 어딘가에서 출토된 것이 아닌가 한다. 북한산 자락 아래 있다보니, 동네이름보다는 '달동네'란 수식어가 더 많이 붙었던 것 같다. 어릴적엔 달동네라는 개념을 몰랐으니, 원래 길이 가파르고, 골목이 좁고, 계단이 많고, 동네는 ..
2022. 1. 1.
전(傳) 김시습(金時習, 1435~1493), 〈삼각산(三角山)〉
삼각산(三角山) 전(傳) 김시습(金時習, 1435~1493) 묶어세운 삼각산이 저 하늘을 꿰었으니 올라가면 북두성 견우성 딸 수 있으리 봉우리들 비와 구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만세토록 편안케 할 수 있다오 束聳三角貫太淸, 登臨可摘斗牛星. 非徒岳岫興雲雨, 能使東方萬世寧. [해설]김시습(金時習, 1435~1493)이 5살 때 세종이 불러 삼각산으로 시를 지으라고 하자, 지었다고 전하는 시인데, 그의 문집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이제신(李濟臣, 1536~1584)의 《청강선생후청쇄어(淸江先生鯸鯖瑣語)》 〈청강선생 시화(淸江先生詩話)〉와 이수광(李睟光, 1563~1628)의 《지봉유설(芝峯類說)》 권13 〈문장부(文章部) 6 동시(東詩)〉에 수록되어 전한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이는 김시습의 작품이..
2019.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