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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鄭道傳(1342~1398)이 왜 삼봉三峰이라는 호를 쓰게 되었으며 그 삼봉이 어디 혹은 무엇인지는 기록마다 다르기는 하나 《삼봉집三峰集》 다음 기록이 가장 정확하겠다.
정사년(1377, 우왕3) 7월, 예例에 따라 고향으로 옮기고, 또 4년이 지난 뒤에 서울 밖에서는 마음대로 살게 허가되었다. 그래서 삼각산三角山 밑에 집을 짓고 글을 가르치니, 배우러 오는 사람이 많았다.
【안】 공이 삼봉재三峯齋에서 글을 가르치니 사방에서 배우러 오는 사람이 많았다. 그때에 같은 고향 사람으로 재상宰相이 된 자가 공을 미워하여 그의 서재를 헐어버려, 공은 제생諸生들을 거느리고 부평부사富平府使 정의鄭義를 찾아가서 부평부 남촌南村에 자리를 잡았는데, 재상 왕모王某가 그곳에 별장을 짓겠다고 서재를 헐어버렸다. 공은 할 수 없이 김포金浦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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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台植案】 장성 독거노인이 매우 불친절하게도 여타 부연이 없어 아쉽다. 아마 《삼봉집》에 첨부한 삼봉 연보 같다. 【안】은 후대 《삼봉집》을 편찬 간행한 사람이 붙인 해설 같다. 책상머리에 《삼봉집》이 없어 추단한다.
암튼 저에 의하면 삼봉은 삼각산이며, 삼각산은 지금의 서울과 고양을 걸치는 넙데데 바위산 북한산이다.
*** 편집자주 ***
정도전 호 삼봉을 흔히 단양의 절경 도담삼봉에서 유래했다 하나 그 상식이 잘못임을 논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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