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라가야24 하산길 잘못 들어 발견한 아라가야 왕궁터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 7일, 아라가야 실체를 드러낼 왕궁 추정지를 찾아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아라가야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나아가 일본서기 등지에 아나가야(阿那加耶), 아야가야(阿耶伽耶), 안라(安羅)와 같은 여러 표기로 등장하는 가야 제국(諸國) 중 하나로 그 중심지가 지금의 경남 함안이고, 삼국 중에서도 특히 신라와 백제가 쟁패한 6세기 무렵 중요한 정치체라는 편린 정도만 남겼을 뿐이다. 한데 연구소에 의하면, 이러한 아라가야가 궁전으로 삼았을 법한 고고학적 증거를 마침내 찾아냈다는 것이었다. 이날 발표에 의하면, 그간 문헌이나 구전을 통해 아라가야 왕궁터로 지목된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289번지 일원에서 진행한 발굴조사 결과 5∼6세기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토성과 목책(木柵).. 2018. 12. 19. 아라가야 왕궁을 보고도 왕궁이라 부르지 못하는 가야고고학 어제 문화재청은 말이산 제13호분 발굴성과와 더불어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정비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경남 함안 아라가야 추정 왕성지 발굴성과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거니와, 연구소가 정리해 배포한 가야읍 가야리 289번지 일원 왕성지 관련 보도자료 전문은 다음과 같다. □ 경남 함안 아라가야 추정 왕성지에서 건물지 14동 확인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삼기)가 지난 6월 최초로 확인한 아라가야 추정왕성지를 추가 발굴 조사한 결과, 망루‧창고‧고상건물‧수혈(竪穴, 구덩이)건물, 집수지 등, 군사시설로 보이는 건물지가 다수 발견되었다. 또한, 목책의 둘레와 설치 깊이, 토성벽 축조기법과 관련한 정보를 확인하였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왕성의 내부.. 2018. 12. 19. 함안 말이산 13호분 발굴조사 및 주변지역 시굴조사 현장설명회 자료 *** 이하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2018. 11)를 재정리하는 한편, 첨삭을 했다. 발굴조사비 규모와 조사단 선정 등은 내가 취재해 보강한 대목이다. 말이산 고분군 제13호분은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937-1번지에 위치한다. 2018년 발굴조사는 13호분 봉분 1천904㎡를 대상으로 하며, 그에 앞서 그 주변 도항리 936·937-2번지 3,157㎡에 대한 시굴조사가 있었다. 조사기간은 착수일 기준 145일(현장 실조사일수)이라,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함안군에서 수주했다. 시굴조사 포함 총조사비는 6억6천120만원이며, 조사기관은 제안서 평가를 통해 선정했다. 이 정도 조사비면 거의 예외없이 공개 입찰을 부치나, 이번에는 과감하게 제안서 평가를 시도했다고 한다. 제안서를 낸 기관은 5곳이었다. 말이.. 2018. 12. 18. 아라가야 본고장 함안을 찾아서 (3) 속살 드러낸 말이산 고분 13호분 발굴현장으로 다가선다. 능선을 따라 우람한 봉분이 열을 이룬다. 저 너머가 발굴현장이다. 외곽부터 살핀다. 저 봉분 전면 평탄대지로 트렌치를 넣어다. 보다시피 땅을 걷어내자마자 암반 더미다. 뭔가 부대 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기대한 모양인데 그런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단다. 한데 저 봉본 낌새가 수상쩍다. 볼룩한 전체를 흙이나 돌무지로 쌓아올렸으리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상당 부분이 암반더미다. 그렇다면 암반 더미를 까고? 혹은 암반 더미 위에다가 흙을 쌓아 봉분을 만들었을까? 이 모양이다. 언뜻 전체가 인공 봉분인 듯하지만 실상은 전연 딴판이라, 이런 편마암 계통 암반더미였다. 구들장으로 까는 그 암반 말이다. 그렇다면 매장주체부는 어디에 어케 만들었다는 말인가? 암반을 올라가니, 비로소 인공.. 2018. 12. 18. 아라가야 본고장 함안을 찾아서 (2) 왕가의 공동묘지 말이산 고분군 먼저 항공사진을 보자. 말이산 고분군이 어떤 모양으로 어떤 곳에 배치돼 있는지 이보다 더 확실할 순 없으니깐 말이다. 먼저 함안 분지 전체에서 아라가야 왕궁 추정지와 말이산 고분군 위치를 보면 다음과 같다. 말이산 고분군은 보다시피 산들이 병풍처럼 빙둘러친 함안 분지 중에서도 남쪽으로 치우친 중앙지점을 차지한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말이산이라는 야산에다가 집중적으로 무덤을 조성했다. 무덤 만들기 딱 좋은 장소다. 홍수 우려 없지, 적당한 높이라 사방 조망하기 좋지, 이보다 좋은 공동묘지 있겠는가? 저런 구릉 혹은 산지에서 무덤은 정상부와 남쪽 혹은 동쪽 사면을 중심으로 집중 조성한다. 서쪽은 빛이 잘 들지 않아 잘 쓰지 않는다. 한데 말이산 고분군은 동쪽 사면이 급경사라, 도저히 무덤을 쓸 수 없다. .. 2018. 12. 18. 아라가야 본고장 함안을 찾아서 (1) 성산산성 진주에서 하룻밤 유숙하고는 열차로 함안으로 향했다. 불과 30분 거리. 내리니 온통 뿌였다. 남해안에서는 북쪽으로 좀 들어간 내륙 분지인 함안은 남쪽 함안면과 함안역, 그리고 함안읍을 차례로 정북쪽으로 관통하는 함안천이 생명줄이라. 이 함안천은 북쪽으로 냅다 흐르다 낙동강 지류 중에서는 가장 큰 축에 속하는 남강에 합류한다. 함안역에 내려 남쪽 함안면 쪽을 바라다 본다. 그리 높다 할 순 없으나, 그렇다고 야산이라고는 할 수 없는 산들이 올망졸망 거대한 병풍을 이룬다. 반대편으로 몸을 돌려 함안읍내 쪽을 바라본다. 언뜻 봐도 목이다. 길목이다. 양쪽에서 툭 튀어나온 저 산능선 중앙을 관통해 곧장 나아가면 함안 읍내다. 저 골목을 함안천이 통과해 위쪽으로 흘러간다. 함안군 학예연구사 조신규 선생이 저 능선.. 2018. 12. 18.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