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엄마8 Mother 청량고추 따듬는 마미 2019. 9. 14. 두릅頌 조금전 내 뱃속으로 열반하신 반찬님들이라 여름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이 무렵이면 두릅 시즌이라 김천 집에선 매년 엄마가 논두렁에서 치렁치렁 자라는 두릅을 따서 보낸다. 두릅 순 돋았냐는 말도 꺼내기 힘든 게 이 말이 무섭게 노모가 논두렁으로 달려가 두릅을 따는 까닭이다. 그리하여 올해는 그 말도 차마 꺼내지 못했는데 엄마가 따서는 한 푸대를 택배로 보냈다. 이거 딴다고 엄마나 동생이 두어번 굴렀거나 가시에 찔렸으리라. 이건 두릅 사촌 엄나무 순이라 봄맛의 왕이 두릅이라면 엄나무는 그 제왕이다. 논두렁엔 두릅만 있었지 엄나무는 없었다. 집 대문에 한 그루가 자라는데 그 엄순을 따서 먹곤 했다. 한데 아들놈이 이 엄순 좋아하니 노인네가 기어이 작년인가 재작년에는 그 논두렁에다가 엄나무까지 심은 모양이다... 2019. 4. 24.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