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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8

6월의 어느 날, 용인 할미산성에서 장마가 올라오기 전, 습하고 더운 6월의 어느 날 오랜만에 할미산성에 올랐다. 용인에서 학예연구사로 살아오면서 처음 만난 유적이 할미산성이었다. 토지매입, 발굴조사, 정비공사, 학술대회, 발굴도록 제작, 사적지정 신청까지….용인에 있는 이 작은 산성을 전국에 알리고자 노력했던 지난 13년의 시간이 스쳐간다. 이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누가 이 산성에 오를까 생각하지만, 여기에 앉아서 바라보는 석성산의 자태는 보는 맛이 있다. 2년 전 심어 놓은 억새가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았다. 가을 억새 명소가 되길 바래본다. 용인 할미산성 - https://taeshik-kim.tistory.com/m/entry/%EC%9A%A9%EC%9D%B8-%ED%95%A0%EB%AF%B8%EC%82%B0%EC%84%B1 .. 2023. 6. 26.
[경기도박물관특별전]"고려궁궐, 개성 만월대에 오르다" 경기도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경기문화재단 소속 공립박물관이며, 위치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이다. 어떤 사람들은 "왜 경기도박물관이 수원이 아니라 용인에 있지?"하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용인에 있는 덕분에 용인시민은 경기도박물관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 오늘은 모처럼 일요일에 시간이 나서 바로 관람예약하고 다녀왔다. 주차장에서 내리면 문인석 등 조선시대 분묘 석조물이 야외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데, 그 사이에 봉업사지 건축부재들이 눈에 띄었다. 평소에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아마도 장대석, 초석 등이 봉업사지 석조부재인 것으로 보인다. 전시동으로 지나는 도중 만난 준공 표지석. 1993. 2월부터 짓기 시작해서 1995. 9월 준공했다. 홈페이지를.. 2021. 6. 6.
곧 사라져 갈 것들을 위한 박물관의 필요성 100여 년의 시간이 쌓여 있는 집이다. 서천동에 남은 유일한 기와집(지금은 지붕 수리를 많이 했지만)이다. (강석호 가옥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지금 소유자분은 황00님이시다.) 몇번 갔었지만, 그때마다 아무도 안계셨는데, 이날은 소유자분을 만났다. 원래 2,800평 정도 되는 땅이었는데 주변이 도로편입되어 보상도 받고, 일부는 팔기도 했지만, 이집을 사서 왔을때 좋아하던 부모님이 아직도 생각나서 여기만 팔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다. 연세가 70이 넘었다고 하시니, 아마도 이 집을 볼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안 남은 것 같다. (2019.9.29.) * 송광사 비림 인근의 석각에는 ‘칙령 남여혁파 기해 강석호(勅令 籃輿革罷 己亥 姜錫鎬)’라고 새겨져 있다. 즉 ‘왕명으로 남여를 혁파한다. 기해년(189.. 2021. 4. 21.
[기사]용인시, 부모은중경·묘법연화경 경기도 문화재 지정 예고 용인시, 부모은중경·묘법연화경 경기도 문화재 지정 예고 - 용인시박물관 소장 유물 2건 경기도문화재위원회 예비 심의 통과 - 용인시는 용인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부모은중경’과 ‘묘법연화경’이 경기도 문화재 지정 예비 심의를 통과했다고 13일 밝혔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부모의 은혜가 크고 깊음을 말하면서 그에 대한 보은(報恩)과 멸죄(滅罪)의 방법을 설한 불교 경전이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은 삼국시대 이래로 가장 많이 유통된 불교 경전 중 하나로, 우리나라 불교사상 확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보통 오래된 간행물의 경우 간행 장소나 간행연월일 등을 표기한 간기(刊記)가 훼손돼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부모은중경과 묘법연화경은 각각 1591년 용.. 2021. 4. 13.
<융건릉 원찰 수원 화산 용주사> 특별전을 보고나서 얼마 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정조대왕 서거 220주기와 용주사 창건 23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전을 개최한다는 걸 듣고 일요일인 오늘, 모처럼 시간이 나서 잠시 다녀왔다. 이번 전시는 사진전으로 100년 전 유리건판 사진부터 최근까지의 사진을 총 망라해서 융건릉과 용주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정조의 초장지(健陵 舊陵地)에서 출토된 부장품을 최초로 전시했다고 한다. 박물관에 사람이 없어서 천천히 두 바퀴나 돌면서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전시 내용과 별개로 이번 전시를 보면서 ‘콘텐츠’의 선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됐다. 수원 화성, 융건릉 그리고 용주사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문화유산이라는 것은 대부분 알 것이다. 그런데 현재 행정구역 상 화성은 ‘수원시’이고, 융건릉과 용주사는 ‘화성시.. 2020. 12. 20.
광교산 자락 명당에서 생긴 일 수지구 광교산 자락, 이곳은 명당이었나보다. 여러 차례나 묘를 썼었다. 가경7년(1802년)명 지석이 나온 최기령의 묘는 정부인 천녕현씨와 증정부인 정읍이씨와의 합장묘다. 최기령(1737~1802)은 집안대대로 역관을 지냈는데 왜학을 전공했다. 지석은 두장인데 한장은 벼루를 재활용한 듯 하다. 여산군수 이공의 묘는 정부인 용인이씨와의 합장묘이다. 묘표에 의하면 순치4년(1647년)에 만들어졌으나, 토층 상황으로 보아 최기령의 묘 조성 이후에 현위치로 이장된 것으로 보인다. 좌우의 감실에서 백자 명기가 각각 17점, 20점이 출토되었는데 여자측 명기가 유색이나 굽의 상태로 보아 좀 더 고급품이다. 조사단에서는 17세기 관요 생산품으로 추정했다. 새로 조성된 체육공원 안에 있는 무덤이라 민원이 많았다고 한다.. 202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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