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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3

문화재청장직을 걸고 풍납토성을 지킨 서정배, 집요한 이형구, 그리고 또 한 명의 또라이 김태식 경당지구로 풍납토성 보존문제가 한창 들끓던 시절 이야기다. 이곳은 아파트 재건축을 위해 1999년 발굴이 시작되고 이듬해 발굴이 한창 진행되던 와중에 재건축 조합장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발굴현장을 짓뭉개는 일로 발전했다. 풍납토성은 그 직전 동쪽 성벽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쨌으니 기억에 1998년 아니면 99년이다. 다시 그 직전인 1996년에는 현대리버빌 아파트 예정지가 발굴되면서 처음으로 이곳이 백제가 한성에 도읍하던 시절 가장 중대한 유적임이 비로소 드러났으니, 이를 통해 몽촌토성 신화는 붕괴했다. 하지만 그 중대성에 견주어 리버빌 아파트 현장은 결국 유적은 짓뭉개지고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말았다. 이형구 선생이 보존을 외치며 다녔지만 역부족이었다. 경당지구 아파트 건설 계획 역시 개발이라는 .. 2022. 6. 29.
풍납토성과 이형구 풍납토성이 있기까지 이 사람 이름을 뺄 수 없다. 선문대 이형구 선생이다. 며칠 전에도 열정적인 발표를 했다. 툭하면 화형식을 당했고, 툭하면 발굴현장에 갇혀 오도가도 못했다. 세 시간 컨테이너박스에 감금 당하기도 했다. 나는 잘 빠져 나와 그 박스 근처를 어슬렁이면서 담배를 피웠다. 안다. 이 양반 모시기 힘든 거 누구나 안다. 성정은 참으로 지랄맞아, 요즘은 연세 들어가며 더 그런 증세가 농후하다. 하지만 이런 미친 사람이 있어 풍납토성이 있다. 그의 미침에 비하면 내 그 미침은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않는다. 언제인가 풍납토성에 그의 흉상이 제막할 그날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내 세대가 아니면 후세는 하리라. 그것은 단순한 흉상이 아니요, 어떤 미친 놈의 흉상이라 내가 만약 그때까지 살아있으면 그리 쓸.. 2020. 12. 5.
내것으로 둔갑한 무령왕릉 스크랩북 육당인가? 이 양반은 빌려온 책 거져먹기로 악명이 높아 내 책은 내꺼, 남의 책도 내꺼라는 도덕률의 진정한 실천자였다. 보다시피 이 신문 스크랩 1971년 7월 무령왕릉 발굴 관련 신문스크랩이다. 5살인 저 무렵, 내가 신문을 봤을 리도 없고, 더구나 우리 동네에 신문이랍시고 농민신문이 들어오기 시작한 때가 70년대 중반 이후이니, 내가 만든 스크랩은 아니요 더구나 헌책방 같은데서 우연히 건진 보물도 아니다. 내가 무령왕릉 발굴 30주년 특집을 준비하던 2001년, 그 소식을 접한 어느 교수님이 나한테 이런 스크랩이 있으니 참고하고 돌려달라 했다. 지금에야 말하지만 이형구 선생이시다. 하지만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2016)까지도 스크랩북은 내 수중에 고이 모셔져 있다. 그 선생님이 그런 사실을 잊.. 201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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