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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내것으로 둔갑한 무령왕릉 스크랩북

by 한량 taeshik.kim 2019. 4. 27.


육당인가? 이 양반은 빌려온 책 거져먹기로 악명이 높아 내 책은 내꺼, 남의 책도 내꺼라는 도덕률의 진정한 실천자였다. 


보다시피 이 신문 스크랩 1971년 7월 무령왕릉 발굴 관련 신문스크랩이다.


5살인 저 무렵, 내가 신문을 봤을 리도 없고, 더구나 우리 동네에 신문이랍시고 농민신문이 들어오기 시작한 때가 70년대 중반 이후이니, 내가 만든 스크랩은 아니요 더구나 헌책방 같은데서 우연히 건진 보물도 아니다. 


내가 무령왕릉 발굴 30주년 특집을 준비하던 2001년, 그 소식을 접한 어느 교수님이 나한테 이런 스크랩이 있으니 참고하고 돌려달라 했다. 지금에야 말하지만 이형구 선생이시다. 

하지만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2016)까지도 스크랩북은 내 수중에 고이 모셔져 있다.
그 선생님이 그런 사실을 잊어먹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말이다.


한데 이 양반 기억력이 컴터라 몇년 전에도 이 스크랩을 말씀하시며 돌려달라시더라. 하도 건강하시니 내가 먼저 죽을 공산도 있다. 

책을 쓰고나면 관련 자료는 폐기하거나 한쪽에 정리해 쳐박아 두기 마련이라, 이 스크랩북도 주인한테 돌려주어야 하지만 아까바서 계속 미적대는 중이다. 


방법은 딱 하나....그 선생님 모습만 보이면 100미터 전방에서 내가 토낀다는 것이다. 

내가 안보이는데 무슨 수로 나한테 돌려달라하겠는가?


이 스크랩북 얘기 나온 김에, 실은 이번 책을 내면서 그 부록집처럼 신문보도자료집을 내려고 하면서 그 출판사 사장 김현종 형한테 넌지시 이 얘기를 꺼냈더니 쌩을 까더라. 

내가 그 맘 이해한다. 이게 장사가 되겠느냐 이리 판단했겠지.
스크랩북 자료집 발간에는 또 관련 신문사 저작권 문제가 걸려있다. 

이를 피해갈 방법도 없는 것은 아니나, 두고 볼란다.
부디 어느 정도 이번 책이 시장반응이 있어야 자료집 출간도 가능할 듯하다.

*** 꼭 3년 전인 2016년 오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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