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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학계3

디테일과 스케일은 호기심의 또 다른 말 흔히 일본 학풍은 디테일에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대가를 가리킬 때 스케일이 크다는 이야기도 한다. 연구풍토에서 디테일이 됐건 스케일이 됐건 간에 어느 쪽도 호기심에 바탕을 두지 않으면 시간 낭비일 것이다. 호기심이 있다 보니 파게 되고 파다 보니 디테일도 생기고 스케일도 커지는 것이다. 본인도 관심 없는 이야기를 타성적으로 잡다한 사실을 인용해 놓고 이걸 디테일이라고 포장하는 경우도 보는데, 이건 디테일이 아니다. 디테일, 스케일과 호기심은 순서가 바뀌면 안 된다. 繪事後素라 하지 않았는가? 호기심이 먼저다. *** Editor's Note *** 회사후소繪事後素란 그림은 먼저 바탕을 손질한 후에 채색한다는 뜻으로 사람은 논어 팔일八佾 편에 공자가 한 말로 등장한다. 일에는 순서가 있으니 좋은 바탕이 .. 2023. 5. 1.
일본학계가 디테일이 강하다는 주장에 대하여 일본학계가 디테일이 강하다고 대단하다고 이야기하는 나라나 그게 정말 대단한걸 줄 알고 있는 그쪽 당사자나 양쪽 모두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생각해보자. 디테일이라는 건 소금과 같아서 음식 만들 때 들어가야 할 때 들어가야 하는 거고 또 들어갈 곳에 없으면 안되는 것인데, 음식에 소금 친다고 대단하다는 거 하고 똑같은 소리 아니겠나? 기본적으로 디테일이라는 게 어떻게 학문의 장점으로 거론될 수 있나? 그런 소리를 서구권 친구들에게 하면 아마 무슨 소리인지도 모를 것이고 자세히 설명해주면 아마 픽 웃지 싶다. 음식에 소금쳐서 대단하다는 소린데, 양쪽 다 웃기는 놈들이라 하겠지. 디테일이라는건 학문을 한다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소금같은 것이고, 또 거기에 심취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디테일은 학문의 목적이 될.. 2023. 3. 16.
일본 학계에 대한 환상과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 Taeshik KimJuly 18, 2015 at 8:17 AM · 주로 내 관심 분야에 국한하기는 하지만 주변에 보면 일본 학계에 대한 경외와 감격이 여전히 만연하다. 이 풍토를 조성한 주범을 나름 정리해 보면 몇 가지로 추릴 수 있거니와, 첫째, 그네들 특유의 이른바 학자적 풍모라 해서 그에 감발을 받은 이가 의외로 많다. 우리가 경외하는 일본인 연구자는 대체로 수명이 길어 팔십구십까지, 심지어 백수해서 죽을 때까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이가 많으니 그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고 가지 못할 길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 둘째, 그네들의 기초가 고증학이란 점이다. 이른바 문헌검증이라 해서 그네들이 내세우는 최대 강점이 세밀한 주석이니, 이는 결국 청대 고증학에다 주로 랑케 사학에 뿌리박은 실증주의 학.. 2019.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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