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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3

"치중輜重을 버리고 도망쳤다" 중무장은 생존의 장애물! 우리는 중무장 장비를 보고서는 거개 찬탄을 거듭하니 멋진 투구, 폼나는 갑옷, 더 폼나는 말갖춤을 보고서는 와! 저렇게 폼날 수가? 한다. 이런 반응이 나라고 무에 별다를 수 있겠느냐마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말로 불쌍하기 짝이 없어 저러고도 무슨 쌈박질을 하려 하는지 나는 도통 모르겠더라. 저런 중무장 장비는 개똥폼 낼 때나 잠시간 걸쳤을 뿐이며, 저 상태로는 기동력이 현격히 떨어져 나 같으면 다 벗어버리고 도망쳐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저런 중무장 장비는 늘 강조해서 거듭거듭 말하지만, 전쟁을 해서 이기겠다는 발상의 산물이 아니라 실은 어찌하면 적들이 쏘는 총탄에도 살아남겠다는 처절한 발악의 소산이다. 그게 그거 아닌가 묻겠지만 그런 측면도 없지는 않겠지만, 이 둘을 구분해서 접근하는 방식이 나는 필.. 2024. 7. 13.
[독설고고학] 갑옷이야말로 실험이 필요하다 이 갑옷도 각양각색이라, 신라야 가야문화권, 특히 그 무덤에서는 흔하게 보이는 철갑으로 만든 것도 있는가 하면 몽촌토성 같은 데서는 동물 뼈를 찰갑으로 쓴 백제시대 갑옷 흔적도 나왔다. 뿐인가? 그 갑옷을 착용하는 주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말도 있어 이를 특별히 구분해서 말이 입는 갑옷이라 해서 마갑馬甲이라 하기도 한다. 이 갑옷 하니 기억나는 장면이 내가 어린 시절 국사라는 것을 배울 적에 일본의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을 비판한다면서 내세운 무기가 가야 갑옷이었으니, 보라 이런 철갑을 걸친 가야가 어찌 저 따위 원시미개하는 일본, 왜국의 속국 식민지가 될 수 있겠느냐는 항변이 그것이었으니 들을 때는 아주 솔깃했지만 그것이 개사기임을 체득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런 사기가 지금이라 해서 말끔히 청.. 2024. 7. 11.
숨 막혀 제풀에 죽고만 개마무사, 그 환상특급을 깨뜨리며 1500여년 전 신라시대 철갑기병인 개마무사가 3천800장 소찰(미늘·비늘 모양의 작은 쇳조각)을 엮은 찰갑(갑옷)을 걸치고 머리부터 발목까지 갑옷으로 보호한 뒤, 쇠로 만든 투구를 쓰고 손에 무기를 들었으며 그가 탄 말도 740장 소찰로 몸통 전체를 덮은 말 갑옷(마갑)을 입히고 투구(마주)를 씌웠으니 개마무사가 입은 찰갑은 무게가 약 33㎏, 마갑은 약 36㎏. 그래서? 이런 놈들이 무슨 중무장한 군사 혹은 장군이며 이런 놈을 태운 말이 도대체 몇 보나 전진한단 말인가? 개마무사? 중무장? 야구방망이 한 방이면 꼬꾸라지는 시체에 지나지 않는다. 저 상태로 무슨 전쟁을 하며 저 상태로 무슨 벌판을 달린단 말인가? 시체라서 뒤집어 씌워 놓은 것을 진짜로 저리 무장하고 싸웠다고 보는가? 시체다. 지금도 시..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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