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출판7 안경, 시각의 혁명 안경은 여로 모로 인류 문화사 혁명이었다. 안경은 세계를 넓혀주었으니, 무엇보다 시력에서의 문자의 해방이었다. 안경이 이 땅에 상륙하기 전, 글자가 작은 책은 시력이 좋은 일부 계층의 전유물에 지나지 않았다. 안경이 없는 세상은 문자를 키울 수밖에 없었다. 그게 아니라면 남이 대신 읽어주어야 했다. 이런 거간꾼을 안경은 축출했다. 다음은 심수경(沈守慶․1516~1599)의 《견한잡록(遣閑雜錄)》에 보이는 이야기인데, 이 무렵까진 안경이 조선에 들어오지 않았거나, 들어왔다 해도 그 쓰임이 광범위하기 못했나 보다. 육방옹(陸放翁)은 이름이 유(游)이고 자(字)는 무관(務觀)으로, 송(宋)나라 시인의 대가다. 그의 시는 호방하고 평이하여 난삽(難澁)하고 기괴(奇怪)한 병통이 없으므로, 내가 전부터 좋아했다. .. 2018. 2. 19.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