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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3

담벼락에서 도심으로 진출한 토란, 그 화려한 변신 이 토란을 내 고향 김천과 인근에서는 모란이라 한다는 말 여러 번 했거니와 그것이 모란이건 토란이건 이처럼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은 식물, 특히 농작물로 찾기 어렵다. 본래 저의 주무대는 농가 담벼락이나 텃밭 한자락이라 비가 올 때는 오동잎과 더불어 그 대용으로 쓰기도 했으니 우산으로서의 토란은 효율과는 거리가 멀어 그냥 폼새이기는 했다. 저 토란 구성분자 중 이파리는 식용한 적이 없는 듯하고 줄기는 장터국밥에선 지금도 빠질 수 없고 뿌리는 별미라 우리집에선 보통 엄마가 들깨 갈아 국으로 끓여주셨다. 이건 농사 축에도 들지 못해 주로 물기 있는 곳에선 잘 자라고 하도 잎이 무성해 잡풀이 이길 수가 없다. 그런 모란이 어느날 느닷없이 도심에 나타나더니 관상용으로 둔갑한다. 새 시대에 맞는 변화인 샘인데 그 .. 2021. 9. 7.
모란 vs 토란 여러번 한 말이지만 이 토란을 내 고향 김천과 그 주변에선 모란이라 한다. 상경했을 적에 적잖은 혼란이 있었다. 주로 담벼락 밑이나 텃밭에다 심쿠는데 이렇다 할 노력이 없어도 아주 잘 자란다. 대개 엄마는 들깨를 갈아 그 국에다가 넣어 요리를 했다. 요새야 모란 아니라도 먹을 게 지천이지만 이건 별미였다. 요새는 모란 이파리가 관상성 뛰어나다 해서 길가에서도 심쿠고 하더만 그 이파리 따서 우산 삼아 쓰고 다니기도 했다. 서대문 농업박물관 모랸밭이다. 내가 캐서 와야겠다. 2020. 10. 17.
작약과 모란, 모란과 토란 내가 이건 늘상 하는 얘기지만, 다시금 소위 방언학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해 둔다. 모란은 흔히 작약과 헷갈리어니와, 꽃 모양이 대단히 흡사한 데다, 무엇보다 개화 시기가 거의 겹치는 까닭이다.대체로 보면 모란이 약간 피는 시기가 빨라, 그것이 지기 시작할 무렵 작약이 핀다. 모란과 작약 모두 약용이라, 더 착종이 심하다. 그에 더해 그 꽃이 화려하기 짝이 없어 흔히 부귀를 상징한다 해서 병품 그림 같은 데서 애용했다. 이 중에서도 모란이 좀 더 값을 높이쳐서, 그것이 꽃중의 꽃이라 해서 화왕(花王)이라 하는데 견주어 작약은 그 다음 가는 꽃이라 해서 아왕(亞王)이라 한다. 모란과 작약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모란은 나무요, 작약은 풀이다. 그렇다면 모란과 토란은 무슨 개뼉다귀이기에 둘을 나는 합.. 2019.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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