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건 늘상 하는 얘기지만, 다시금 소위 방언학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해 둔다.
모란은 흔히 작약과 헷갈리어니와, 꽃 모양이 대단히 흡사한 데다, 무엇보다 개화 시기가 거의 겹치는 까닭이다.
대체로 보면 모란이 약간 피는 시기가 빨라, 그것이 지기 시작할 무렵 작약이 핀다.
개화 직전 모란
모란과 작약 모두 약용이라, 더 착종이 심하다.
그에 더해 그 꽃이 화려하기 짝이 없어 흔히 부귀를 상징한다 해서 병품 그림 같은 데서 애용했다.
작약. 오늘 경복궁이다. 보다시피 작약은 풀이다.
작약
이 중에서도 모란이 좀 더 값을 높이쳐서, 그것이 꽃중의 꽃이라 해서 화왕(花王)이라 하는데 견주어 작약은 그 다음 가는 꽃이라 해서 아왕(亞王)이라 한다.
모란과 작약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모란은 나무요, 작약은 풀이다.
만개한 모란. 나무다.
그렇다면 모란과 토란은 무슨 개뼉다귀이기에 둘을 나는 합칭하는가?
경상북도 김천을 필두로 그 인근 지역에서는 토란을 모란이라 한다. 왜 그리 되었는지 나는 내력은 알지 못한다. 다만 실로 광범위하게 이쪽 지방에서는 토란을 모란이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모란이라 일컫는 토란
내가 이걸 자신있게 말하는 까닭은 내가 김천 출신인 까닭이다. 물론 요새는 소위 문명 혹은 교육 세례를 받아 토란을 토란이라 하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근간은 토란은 모란이다.
방언학을 한다는 사람이 제법 있고, 그네들이 작성한 각종 방언사전이나 방언지도를 봐도 토란을 모란이라 한다는 사실을 거의 나는 보지 못했으므로, 혹 향후 방언 조사하는 사람들한테 근거자료로 남긴다.
곡성 토란
곡성 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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