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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5

통섭학은 만물박사가 아니다 필자 생각에는 이렇다. 통섭학이란 학제를 넘나든다는 뜻이라, 이 세상 온갖 문제를 다 건드리고 다니기 쉽다. 그런데-.  사람의 타고난 유한한 능력과 수명으로이 세상 모든 문제를 다 건드리는 일이 가능이나 하겠냐 이거다. 특히 다 건드릴 수 있다고 치더라도 그 쪽 한 분야만 죽도록 파는 사람들 수준을 넘어갈 수 있겠는가. 따라서 이 작업은 잘못하다가는 온갖 문제 다 건드리면서도 전문성을 상실하기 십상이다. 필자가 보기엔 이렇다. 통섭학의 승패는, 전문적으로 파고들어간 역량 있는 각 분야 연구자 작업을 통섭학자를 자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그 정수를 빼서 자신의 연구주제에 도입할 수 있는가, 여기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하겠다. 말하자면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로부터 정수를 추출할 수 .. 2024. 8. 7.
통섭학자Interdisciplinarian로서의 재출발 필자가 최근 웻랩wet lab을 접고 드라이랩 dry lab으로 방향을 틀면서 필자의 작업과 필자의 학자로서 정체성을 도대체 뭘로 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번 썼는데, 역시 통섭학자=interdisciplinarion 이라는 명칭이 옳겠다고 본다. Interdisciplinarian이라는 용어는 웹스터에도 있는 공식적 용어로서, 학제간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라는 뜻이다. 이를 한국어로 무엇이라 번역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면, 역시 통섭학자라는 용어가 가장 적당한 것 같다. 이 용어는 국내에서는 최재천 선생께서 처음 쓰신 것으로 아는데, 매우 잘 붙인 명칭으로 본다. 필자의 작업은 드라이랩으로 전환했다고 해도, 인문학자의 작업은 아니다. 필자는 뼛속깊이 자연과학자, 의학자, 해부학자.. 2024. 8. 7.
학제간 통섭의 어려움 필자의 연구편력 후반기는 학제간 통섭, 혹은 학제간 연구를 해야 되는 것 같은 사회 분위기 아래에서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많은 정부지원 연구비들이 학제간 연구를 지원했으며 실제로 그런 흐름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학제간 통섭은 그런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각 분야 연구자들을 모아 놓는다고 학제간 통섭이 되는 것이 아니다. 1+1=3이 되어야 비로소 학제간 통섭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1+1=1.5가 되는 경우도 다반사이며, 각자 자기 이야기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다. 학제간 통섭은 다른 연구분야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고 이에 따라 자신의 연구를 재해석 하는 움직임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반대로 내 연구의 기조를 가지고 상대편의 연구를 재해석할 수도 있다. 어느 쪽.. 2024. 5. 24.
필자는 왜 농경과 동물사육, 사람 이동에 주목하는가 필자는 고고학자나 역사학자를 흉내낼 생각은 전혀 없다. 예를 들어 유적이나 유물에 대한 검토는 필자 입장에서는 그 성과를 받아 인용하면 그뿐이지 이에 대해 필자가 왈가왈부하는 일은 시간 낭비라 생각한다. 필자는 그러면 왜 농경과 동물사육, 사람이동에 대한 글을 올리는가. 바로 필자의 60세 이후 연구가 이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지금 작업은 시간이 남아 여흥 삼아 하는 작업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오던 미라, 기생충, 발굴조사 작업만큼이나 serious한 일이라 하겠다. 그 전체 모습은 빠르면 2-3년 안에 그 구조물을 드러낼 것이라 본다. 그때까지는 의학을 전공한 필자가 고고학이나 역사학을 넘나들더라도 주제 넘은 짓이라 생각지 말고 조금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통섭의 길은 어차피 이런 과정을 밟을 .. 2024. 5. 21.
학문의 통섭이 부대찌개는 아니다 학문의 통섭 융합은 잡다스런 전공자의 집합이 아니다. 내가 이런저런 사고를 한다는 뜻이다. 역사학, 고고학, 인류학, 공룡 전공자 합쳐서 그것으로써 무슨 연구소를 만들었다 해서 이것이 학문의 통섭은 아니다. 역사학도라는 내가 그 역사학도라는 의식을 철저히 말살하고 고고학적 사고, 인류학적 사고, 공룡학적 사고로 재무장함이 내가 생각하는 융복합이다. 내가 젤로 듣기 싫은 말이 "나는 역사학도라서 고고학은 모릅니다"라는 말이다. 모르면 배워라. 언제까지나 모른다는 말이 면죄부일 수는 없다.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함이 진정한 앎이라는 공자의 말은 나와바리 존중의 정신은 아니다. (2016. 1. 6) *** 학문의 융복합은 부대찌개가 아니다.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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