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황윤석14 이재난고, 실학자로 포장된 성리학도 황윤석의 일기 학자들은 이재 황윤석을 실학자라고 주장하지만 철저한 성리학자였다. 그의 실사구시 자세가 바로 성리학자의 기본이었으나 그에 대한 몰이해로 그를 실학자라는 틀에 구겨 넣으려고 한다. 그의 《이재난고》는 독특한 일기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자세히 살피면 그는 한 번 쓰면 화석처럼 퇴적되어버리는 일기를 쓰지 않으려고 했다. 작성된 일기를 이후에도 자꾸 수정 보완하여 완성된 연구노트를 만들고자 했다. 그가 일기를 쓸 때 시종 견지한 태도를 《이재난고》 권17 에 적어두었으니, "조정의 일을 쓰지 않고, 잡스러운 사람의 말을 쓰지 않고, 성인의 말씀이 아니면 쓰지 않고, 허원한 주장을 쓰지 않는다.[勿書朝廷事 勿書雜人語 勿書非聖言 勿書虛遠說]" 는 것이었다. *** 편집자주 성리학과 실학을 맞장뜨게 하는 구도는 .. 2022. 11. 11. 부안 소요암을 찾아서 in 1743 by 황윤석 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 1729~1791)이 15살 때 고창군 부안면 소요암을 찾아 지은 시이다. 짜임새가 돋보이지는 않아도 가을날 소요암을 찾은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소요산 바위에 걸린 소요사 아래엔 미당 서정주 문학관이 있다. 〈소요암을 유람하며 1743년(영조 19)[遊逍遙庵 癸亥]〉 소요암이라는 오래된 절간 하나 逍遙一古殿 천 길 아래 푸른 바다 굽어보네 千仞俯滄潯 풍경 소리 높은 벼랑 메아리치고 風磬崖顚響 가을 종소리 나무 끝에서 운다 霜鐘木末音 쪼그리고 앉은 불상은 말이 없고 寂寥蹲佛貌 앉아 참선한 마음 맑고 깨끗하오 淸淨坐禪心 나야 원래 처음 찾는 손님 아니라 我本非生客 한가히 홀로 스스로 찾아왔다오 閒來獨自尋 2022. 7. 23. 황윤석이 채록한《부풍향차보扶風鄕茶譜》 《이재난고》에는 1756년에 부안현감이던 이운해(李運海)가 버려진 선운사 일대 차를 이용해 칠향차(七香茶)라는 약용차를 만들며 남긴 《부풍향차보(扶風鄕茶譜)》가 실려 있다. 이재 황윤석이 전사해 두었다가 1771년에 일기 빈 책장에 적어 둔 것이다. 그간 논문도 몇 편 나왔고, 차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료로 알고 있다. 연구 성과를 살펴보니 그간 제대로 번역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번역문은 조만간에 블로그에 올려둘 생각이다. 여기를 봐도 다도라고 가르치는 건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에서 들어온 왜색문화야. *** 편집자주 *** 무슨 다도인가? 원샷 때리기라 한 입에 털어넣었으며 무슨 한복 입고 차를 다리고 따랐단 말인가? 2021. 12. 29. 황윤석이 들은 울릉도 인삼 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 1729~1791)은 영조 45년(1769) 12월 5일 일기에 다음과 같은 전언(傳言)을 기록하였다. 이 상사(李上舍 李衡喆)가 또 말하기를 “세상에서 복어(鰒魚 전복) 작은 것을 울산(蔚山)에서 난다고 ‘울복(蔚鰒)’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다만, 울산에서는 이런 종류가 나지 않고 사실은 울릉도(鬱陵島)에서 나는 것이라고 들었으니 응당 울복(鬱鰒)이라고 해야 한다. 또 삼척 땅 ‘불내진(不耐津)’에서 순풍을 타고 하루면 울릉도에 이르는데 울릉도는 둘레가 대략 40리이고 세 봉우리가 서로 이어져 있는데 옛 우산국(于山國)이다. 다만, 봄가을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험할 때는 건너다니기 쉽지 않고 오직 4월에야 겨우 왕래할 수 있으므로 언제나 식년(式年)이면 삼척 영장(三陟營將.. 2021. 9. 6. 황윤석의 잡식성과 자찬연보 이재난고에 포함되는지 아닌지는 자신이 없지만 되는 걸로 기억한다. 암튼 이 양반 관심은 오지랖을 방불해 관심을 안 둔 데가 없다. 다기茶器까지 그림으로 정리했으니 말이다. 이건 각종 척尺이라 해서 자다. 그걸 일일이 그림으로 그려 실제 크기를 비교했다. 이건 이제 자찬 연보다. 이것이 전연 지금까진 전모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데 조만간 분석에 들어간다. 이 연보가 제대로 해제 번역되어야 이재난고는 베일을 벗는다. 2021. 5. 20. 황윤석의 어원 분석 황윤석의 어원 분석은 참으로 독특하고 새길 부분도 많다. ○ 四靈之中 其有東俗方言名呼者 龜曰거복 卽龜卜也 龍曰미리 卽美利也 【意者 乾龍之義】 鳳今止曰새 或曰新羅古語云아시새 卽어시새 鳳爲羽族之長 如君如父 故曰어시 今猶呼父曰어시 或어이 蓋鳳鳥所至 輒有百鳥衛繞成群 故字古作朋 而莊子轉作鵬 後又轉借爲朋友 朋黨之朋 其實鳳朋鵬三字 非別字也 或又因아시之聲 以遼東之安市城 爲今鳳凰城 柵門之古名 然唐書安市 亦作安地 安寸 竟未知當從何呼耳 惟麟方言未聞有名呼 然俗或從犭作獜 夫鹿旁犬旁 例多相混 而龍龕手鑑云 獜犬名 非麒麟之麟也 此不可無辨 又今方言小龜曰남셩 書作南星 又有龍中一種 作風霆摧物甚乖者 僧家呼作梨木 或呼李牧 蓋古人所稱乖龍 毒龍也 2021. 5. 11.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