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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 1729~1791)이 15살 때 고창군 부안면 소요암을 찾아 지은 시이다. 짜임새가 돋보이지는 않아도 가을날 소요암을 찾은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소요산 바위에 걸린 소요사 아래엔 미당 서정주 문학관이 있다.
〈소요암을 유람하며 1743년(영조 19)[遊逍遙庵 癸亥]〉
소요암이라는 오래된 절간 하나 逍遙一古殿
천 길 아래 푸른 바다 굽어보네 千仞俯滄潯
풍경 소리 높은 벼랑 메아리치고 風磬崖顚響
가을 종소리 나무 끝에서 운다 霜鐘木末音
쪼그리고 앉은 불상은 말이 없고 寂寥蹲佛貌
앉아 참선한 마음 맑고 깨끗하오 淸淨坐禪心
나야 원래 처음 찾는 손님 아니라 我本非生客
한가히 홀로 스스로 찾아왔다오 閒來獨自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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