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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286

김성원(金成遠, 1525~1597) 〈식영정 18영( 息影亭十八詠)〉 장성 獨居翁 기호철 해제하고 번역하고 해설함 이번에 소개하는 〈식영정 18영( 息影亭十八詠)〉은 식영정이라는 정자를 지어 그의 장인 석천(石川) 임억령(林億齡, 1496~1568)이 쉬도록 제공한 서하당(棲霞堂) 김성원(金成遠, 1525∼1597)이 지은 연작시다. 임억령이 쓴 〈식영정기〉에 따르면, 김성원은 1563년에 정자를 지어 식영정이란 이름을 짓고 그 기문을 지었다 했다. 하지만 김성원 행장에 따르면 식영정은 서하당과 같은 1560년에 이미 지었다고 했다. 이런 차이는 아마도 임억령이 그 정자가 대단히 초라함을 강조해서 식영(息影)의 본래 뜻인 은거(隱居)가 지닌 의미를 극대화하고자 해서 쓴 글이기 때문일 것이다. 임억령은 식영정기에서 이 정자가 허름하다 했지만, 1563년에 쓴 시들을 보아도 .. 2019. 1. 7.
임억령(林億齡, 1496~1568) 〈식영정제영(息影亭題詠)〉 임억령(林億齡, 1496~1568) 〈식영정제영(息影亭題詠)〉 원문 息影亭題咏 石川林億齡 溶溶嶺上雲,纔出而還斂。無事孰如雲?相看兩不厭。右瑞石閑雲。 古峽斜陽裡,蒼龍噴水銀。囊中如可拾,欲寄熱中人。右蒼溪白波。 吾方憑水檻,鷺亦立沙灘。白髮雖相似,吾閒鷺不閒。右水檻觀魚。 有陰皆可息,何地不宜苽?細雨荷鋤立,蕭蕭沾綠蓑。右陽坡種苽。 秋山吐凉月,中夜掛庭梧。鳳鳥何時至?吾今命矣夫。右碧梧凉月。 萬逕人皆絶,蒼松盖盡傾。無風時落片,孤鶴夢初驚。右蒼松晴雪。 雨洗石無垢,霜侵松有聲。此翁猶取適,不是釣周人。右釣坮雙松。 澄湫平少浪,飛閣望如船。明月吹長笛,潛蛟不得眠。右環碧靈湫。 明月蒼松下,孤舟繫釣磯。沙頭雙白鷺,爭拂酒筵飛。右松潭泛舟。 礙日松爲盖,榰頤石作床。蕭然出塵世,六月裌衣凉。右石亭納凉。 孤煙生野店,漠漠帶山腰。遙想松間鶴,驚飛不下巢。右鶴洞暮煙。 牧童倒騎牛,平.. 2019. 1. 6.
임억령(林億齡, 1496~1568) 〈식영정기(息影亭記)〉 기호철 원문 교정하고 번역하며 해설함 임억령(林億齡, 1496~1568) 〈식영정기(息影亭記)〉 1. 원문 息影亭記 金君剛叔吾友也,乃於蒼溪之上,寒松之下,得一麓,構小亭,柱其隅,空其中,苫以白茅,翼以凉簟,望之如羽盖畫舫,以爲吾休息之所,請名於先生。先生曰:“汝聞莊氏之言乎?周之言曰‘昔者畏影者,走日下,其走愈急而影終不息,及就樹陰下,影忽不見。’夫影之爲物,一隨人形,人俯則俯,人仰則仰,其他往來行止,惟形之爲。然陰與夜則無,火與晝則生,人之處世亦此類也。古語有之曰‘夢幻泡影’。人之生也,受形於造物,造物之弄戲人,豈止形之使影?影之千變,在形之處分,人之千變,亦在造物之處分。爲人者當隨造物之使,於吾何與哉!朝富而暮貧,昔貴而今賤,皆造化兒爐錘中事也。以吾一身觀之,昔之峨冠大帶出入金馬玉堂,今之竹杖芒鞋逍遙蒼松白石,五鼎之棄而一瓢之甘,皐夔之絶而麋鹿之伴。此皆有物弄戲其間.. 2019. 1. 6.
정민하(鄭敏河, 1671~1754)〈식영정기(息影亭記)〉 번역 및 해제 : 기호철 ( 독학하는 장성 독거노인 ) 해제 : 담양 식영정기는 그간 임억령(林億齡, 1496~1568)이 쓴 기문만 언급되는 일이 많다. 임억령이 사위인 김성원(金成遠)의 정자를 빌려 몇 년 사용하다 고향 해남으로 돌아가 쓴 〈식영정기(息影亭記)〉는 그 나름으로 식영정 역사를 논할 때 매우 중요한 자료임에 틀림없지만, 실은 그것이 말하는 식영정은 오늘날 우리가 보는 식영정과는 무관하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로 풍모가 크게 변했다. 임억령 시대 식영정은 이후 언제인지 사라지고 200년 가까이 그곳은 빈터로 남았다가,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4)의 후손들이 식영정 터를 매입해 정자를 새로이 짓고 중건했으니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보는 식영정과 직접 연결된다. 식영정 중건기를 송강.. 2019. 1. 5.
조선 숙종 임금이 읊은 북한산성시 6수 번역 : 기호철 ( 장성 독거노인) 임진년(1712, 숙종 38) 4월 10일에 숙종(肅宗)이 북한산성(北漢山城)에 행행(幸行)하여 성첩(城堞)을 두루 관람하고 천혜의 험준함에 감탄하며 시 6수를 지었다. 1. 전쟁에 대비해 마련한 새 산성에 행행하려새벽에 나선 남문엔 북과 나팔 울려퍼지네용맹한 기병 수천명 대오 나누어 호가하니훈훈한 바람에 해는 길어져 여름이 되었네 計深陰雨幸新城曉出南門鼓角嗚驍騎數千分扈蹕風熏日永屬朱明 2. 서문 초입에서 한번 고개 돌려 돌아보니기운솟고 뜻 웅장해져 내 근심 사라지네도성 지척에 금성탕지 같은 성 굳건한데어찌 우리 백성 지키는 서울을 버리겠소 西門初入一回頭氣壯心䧺寫我憂國都咫尺金湯固何棄吾民守漢州 3. 어렵사리 십리 가서 행궁 이르니 우뚝한 시단봉 바로 아래 동쪽이라 노적봉 꼭.. 2019. 1. 5.
주희(朱熹) <매화를 읊은 절구 두 수[梅花兩絶句]〉 매화를 읊은 절구 두 수[梅花兩絶句] [南宋] 주희(朱熹, 1130~1200) / 기호철 譯 개울가 매화꽃도 이미 피었으련만 溪上寒梅應已開 친구는 한 가지 꺾어 보내질 않네 故人不寄一枝來 하늘 끝에 어찌 향기론 꽃 없을까 天涯豈是無芳物 무심한 그대 향해 술잔을 든다오 爲爾無心向酒杯 깊은 골짜기에 졸졸 시냇물 흘러가고 幽壑潺湲小水通 초가엔 보슬비 오는데 대울도 없구나 茅茨煙雨竹籬空 울 가 매화나무엔 꽃이 흐드러졌는데 梅花亂發籬邊樹 앙상한 가지에 붙어 북풍 원망하는 듯 似倚寒枝恨朔風 2018.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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