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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2297

구동조瞿同祖 《중국법률과중국사회中國法律與中國社會》 조카와 간통한 족인을 죽인 족장 구동조瞿同祖, 중국법률과중국사회[中國法律與中國社會] 번역 : 이태희 제1장 2절 부권25 심지어 어떤 경우에 족장은 과오를 저지른 족인을 죽음에 처하기도 하였다. "유채문(劉彩文)은 족장 유빈(劉賓)에게 벌은(罰銀)을 내고 일족에게 사과하라는 처분을 받았다. 유빈은 유채문을 유공윤(劉公允)에게 넘기고 진씨더러 붙잡아두게 하였다. 유채문은 집으로 돌아와 진씨의 텃밭을 팔아 술을 마련하려 하였다. 진씨(陳氏, 유채문의 어머니)가 허락하지 않자 유채문은 분에 못이겨 소리소리 지르며 진씨를 밀쳐 넘어뜨렸다. 다음날 유빈, 유장(劉章), 유대취(劉大嘴, 유장의 아들), 유공윤 등이 진씨의 집으로 찾아와 벌은을 독촉하자 진씨는 어제의 일을 이야기하며 관으로 보내 처벌받게 도와달라 하였다. 그러나 유빈은 “도적질하고.. 2020. 2. 17.
《사기史記》 vs. 《한서漢書》, 그 우위론에 대한 비판 비교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사기史記》와 《한서漢書》를 견주는 이가 제법이다. 국내 시중에는 일본의 어느 저명한 중국사학사가의 이런 책이 번역돼 있기도 하다. 이 책을 보면 《한서》가 《사기》에 견주어 적어도 당대 이전에는 인기가 있었다 하면서 그 증거로 역대 주석서로 《한서》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을 든다. 이 논리 언뜻 보면 그럴듯하다. 사람들이 많이 찾으므로 자연 주석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니 주석이 많은 까닭은 실은 원전이 개떡 같은 데서 유래하는 일이 많다. 실제 《사기》와 《한서》의 문장을 비교하면 후자가 지랄이다. 전자는 웬만한 학식만 갖추면 술술 읽힌다. 요는 《사기》에 비해 《한서》가 압도적으로 주석이 많은 까닭은 원전의 결함성에서 기인하지 독자의 숫자에서 기인하.. 2020. 2. 17.
보지 않고 쓴 정창원 가보지도 아니한 현장을 가서 본 듯 글을 쓴다는 건 사기며 고역이라 저번 정창원전은 내가 갈 수도 없었거니와 그럼에도 거절하는 날더러 굳이 쓰야 한다는데 그 발행인 부탁을 차마 세 번은 거절할 수 없어 손을 대기는 했지만 불만이 나 스스로 가득할 수밖에 없다. 글 쓰는 데 참고하라며 관련 도록을 보내왔는데, 사진 저작권 문제가 있어 내가 옛날에 현장에서 찍어둔 사진들을 꺼내어 재활용하고 현장 댕겨온 어떤 사람한테서 두어장 사진 빌려 그걸로 가늠했으니 정창원전 출품작이라 해 봐야 이젠 다람쥐 쳇바퀴 수준이라 그게 그거라 같은 유물이 뱅글뱅글 돌림질할 뿐이다. 더는 새로움이 없다. 더러 초출진初出陳이니 해서 새로운 유물이 선보이기도 하나 경천동지할 것들은 없다. 할 수 없이 집필을 하기로 했지만 가본 현장이.. 2020. 2. 15.
탁상공론 박제가 수레론 1795년(정조 19), 조선 임금 정조가 지금의 수원 화성에 행차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정리한 華城行幸圖화성행행도 팔폭 병풍 중 한강주교환어도漢江舟橋還御圖라는 이름이 붙은 그림이다. 구체로는 현륭원을 참배한 정조가 서울 한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담은 장면이라, 한강을 건너는 모습을 형상화했으니 보다시피 이때 한강에는 변변찮은 다리 하나 없어 각종 목선이라는 목선은 다 동원해 그것을 고기 꾸러미처럼 엮어 다리를 맹글었으니, 한강에 왜 다리가 없었는가? 다리 만들 기술이 없어서였다. 만들면 뭐하는가? 홍수 한번 지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니, 만들 수도 없었고, 만들었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이런 다리를 배를 엮어 만들었다 해서 주교舟橋라 했지만, 나는 저런 표현을 거의 본 적 없고 대신 .. 2020. 2. 15.
동아시아 서재는 자빠뜨리기 사극에서 매양 지적되는 고증 잘못으로 이 서재 서가 책 배치가 있는데 전통시대 동아시아 서재는 자빠뜨리기지 결코 세우기는 법이 없다. 왜 세우기를 하지 않았는가? 그건 한지가 지닌 장점이자 단점 때문이었다. 한지는 메가리가 없어 서 있을 수가 없다. 몸뻬 바지 걸친 다마네기 캐는 아낙네처럼 철퍼덕 퍼져 버린다. 또 동아시아 전통시대 책자는 책 표지를 저리 자빠뜨리건 세운건 문제가 니미랄 어떤 책인 줄 알 수 없다는 점이니, 그래서 붓글씨로 모서리에다가 이건 맹자요 논어요 하고 써제껴야 했다는 점이다. 그러한 방법과 더불어 책 중간에다가 책갈피처럼 꼬챙이를 꽂아두고 거기에다가 그 문서 이름이나 성격을 간단히 적어두었으니, 이를 첨簽이라 한다. 일본에서는 이를 제첨題簽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냥 첨이라는 말.. 2020. 2. 13.
[순간포착] 숭례문을 집어삼킨 2008년의 추억 [순간포착] 억장 무너진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붕괴송고시간 2020-02-08 08:00 5년3개월 만에 복구공사 완료하고 국민 품으로 돌아와 모레는 문화재방재의 날이라, 그날 숭례문이 잿더미로 변했다. 2008년 2월 10일 저녁 불길에 휩싸인 숭례문이 이튿날 새벽에는 숯덩이로 변했다. 이 사건이 더욱 어처구니가 없었던 점은 그 원인이 방화라는 사실이었다. 범인은 당시 만 69세 강화에 거주하는 뇐네 채종기. 10년인가 복역하고 출소한 걸로 기억하거니와, 이 영감탱이는 그보다 대략 2년전인 2006년 4월 26일 오후 5시 무렵 창경궁 문정전을 불지른 전력이 있다. 미리 준비한 신문지와 부탄 가스통 4개를 이용해 불을 지른 것이다. 이때는 다행히 관람시간이라 바로 진화되었지만 가슴을 쓸어내렸다. .. 202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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