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역사문화 이모저모2809

한 소년이 겪은 신사참배와 창씨개명, ‘국민학교’ 1. 심상소학교 입학통지서 소화 14년(1939년) 3월 당시 경성부(京城府, 현 서울시) 숭인정(崇仁町, 현 종로구 숭인동) 65-1번지 살고 있던 김춘영(金春永) 씨는 그달 25일 아들 김상철(金相哲) 군의 심상소학교(초등학교) 입학 통지서를 받았다. 당시 입학은 학교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통지서 안내문에 따르면, 상철 군은 ‘사정(査定)’의 결과 허가를 받았으며, 4월 5일 오전 9시까지 보호자를 동반하여 등교하라고 나와 있다. 그에 앞서 보호자는 (3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본 통지서를 지참하여 학교에 들르라고 하였다. 구한말 이후 조선인 학생들이 다니던 초등학교는 소학교, 1906년 이후에는 보통학교로 불렀다. 반면 조선에 거주하는 일본인을 위한 초등학교는 심상소학교(尋.. 2023. 3. 8.
강영훈과 육당 최남선, 그리고 만주국 건국대학 21대 국무총리를 지낸 강영훈(姜英勳, 1922~2016)은 평북 창성 사람이다. 일제 말기 학도병으로 끌려가 군 생활을 한 것이 인연이 돼 그는 군인의 길로 들어섰다. 주영대사, 국회의원, 국무총리 등을 지낸 것은 예편 후의 일이다. 현역군인 시절 강영훈의 기개는 남달랐다. 6군단장 시절에 4.19혁명을 맞았다. 당시 상부에서 “전차 중대를 출동시키라”고 명령이 내려오자 그는 “탱크로 학생들을 깔아뭉개버리겠다는 얘기냐”며 이를 거부했다. 1961년 육군사관학교 교장 시절 5.16 군사 쿠데타가 발발하자 그는 육사 생도들의 ‘혁명 지지’ 시위 동원에 반대하였다. 이 일로 그는 ‘반혁명 장성 1호’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고, 육군 중장으로 예편하였다. 무관 출신인 강영훈이 육당 최남선과 각별한 사.. 2023. 3. 8.
비祕와 창彰, 《실록實錄》과 《보감寶鑑》의 갈림길 국조보감國朝寶鑑 수권 / 국조보감 어제 서문 國朝寶鑑御製序文 정조대왕 어제 서문 正祖大王御製序文 《실록(實錄)》과《보감(寶鑑)》은 모두 사서(史書)이다. 그러나 그 체재는 다르다. 크고 작은 사건과 득실 관계를 빠짐없이 기록하여 명산(名山)에다 보관해 둠으로써 이 세상이 다할 때까지 전하려는 것은《실록》이며, 훈모(訓謨)와 공렬(功烈) 중에서 큰 것을 취하여 특별히 게재해서 후세 사왕(嗣王)의 법으로 삼게 하려는 것은《보감》이다. 《실록》은 비장성(祕藏性)이 있는데 반해《보감》은 저명성(著明性)이 있으며. 《실록》은 먼 훗날을 기약하는 데 반해 《보감》은 현재에 절실한 것이다. 이 둘은 모두 없어서는 안 될 것이지만 우(虞)·하(夏)·상(商)·주(周)의 사서(史書)를 공자가 100편으로 정리한 취지에 비.. 2023. 3. 4.
관덕정은 무슨 개뼉다귀인가를 답한다 앞서 나는 제주 관덕정을 안내하는 문화재청 설명을 질타하면서, 그 껍데기만 전면 몇 칸에 측면 몇 칸이냐는 놀음으로 일관한다면서, 정작 그 기능이 무엇인지는 함구한 일을 비판했거니와, 그렇다면 관덕정은 뭐하는 곳인가? 그에 답한다. 묻는다. 제주 관덕정은 대체 뭐하던 개뼉다귀인가? 묻는다. 제주 관덕정은 대체 뭐하던 개뼉다귀인가? 어쩌다 제주 관덕정을 서칭하게 되었으니 그러다 문화재청이 제공하는 아래와 같은 설명을 마주했다. 보물 제주 관덕정 (濟州 觀德亭) Gwandeokjeong Hall, Jeju 제주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제주 관덕정 historylibrary.net 고려사절요 제11권 의종 장효대왕毅宗莊孝大王 기사 3년(1149), 송 소흥 19년·금 해릉왕海陵王 천덕天德 원년에 이르기를 (9월).. 2023. 3. 4.
심노숭沈魯崇, 조선후기가 낳은 시대의 변종 송고 김태식 / 2014.02.05 18:33:18 배부일시 2014.02.06 07:01:01 작성부서 문화부 DESK부서 문화부 엠바고 1차 : 2014.02.06 07:01:00 심노숭 '자저실기' 완역판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몸은 깡마르고 허약하며, 키는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작다. 등은 구부정하게 불룩 솟았고, 배는 펑퍼짐하게 아래로 처졌다. 어려서는 옷을 가누지 못할 만큼 허약해서 혼담을 하러 온 사람이 내 모습을 보고 혼사를 물렸다. 요절할 관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글쓴이 자신을 시쳇말로 '찌질하게' 묘사한 이 글은 요즘 어느 블로그나 페이스북에서 발견했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법하다. 그러나 이 글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 그러니까 조선 후기 어느 양반 가.. 2023. 3. 4.
기회의 땅 만주에서 온 엽서 한 통 형님 보세요. 훌훌 떠난 후 소식을 몰라 궁금합니다. 그간 안녕히 지내셨는지요. 할머니께서도 안녕하시고 큰아버지 큰어머니 께서도 안녕하신지요. 집안 식구들 두루 평안하시길 엎드려 빕니다. 저는 24일 오후 3시반 열차로 고향을 출발하여 무사히 조양진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은 벌써 흰눈이 쌓이는데 조선의 몇 배나 춥습니다. 어서 빨리 성공하여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할말은 많지만 이만 줄입니다. 모두 건강히 지내시길 멀리서 기원합니다. 병하 올림 이 편지는 만주로 돈 벌러 떠난 아우가 고향의 형에게 보낸 안부편지다. 편지를 보낸이는 최병하, 발신지는 만주 봉길선 조양진 서대가 조일여관. 수신자는 조선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이포리에 거주하는 최병섭. 이 엽서는 만주제국 우정국에서 제작한 것으로 가격.. 2023. 3. 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