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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경과 식생활의 역사211

제사와 조선시대 생선 유통 목하 쇄미록을 읽고 있는 바, 눈에 띄는 것은 이전에도 쓴 것 같지만 엄청난 강원도 산골짝 내륙 지방에도어김없이 막대한 양의 생선, 절인 생선이 공급된다는 사실이다. 닭, 꿩, 노루고기 다 필요 없고오직 말린 염장 생선이다. 이는 아마도 보존성이 생선이 탁월했기 때문일 것이다. 잘말려 간한 생선은 다른 육고기보다 보존성이 좋고 장기간 둘 수 있으니이를 바탕삼아 생각지도 못한 강원도 산골짝 내륙 지방까지도16세기 말 막대한 양의 생선이 공급된 것이다. 왜 생선일까? 양반들의 경우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제사 때문이다. 생선은 아무 때나 선물로 들어오고, 제사 때까지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소고기나 닭, 노루고기 등은 육포를 만들기도 번거롭고 또 그렇게 해도 버티기 힘든다. 때문에 이런 육고기들은 들어.. 2025. 8. 5.
마을에 있던 뽕나무는 수천년간 사람이 심은 것 우리네 마을에 있던 뽕나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수천년간 양잠을 해오며 조상들이 계속 심어 놓은 것이다. 따라서 뽕나무 군집은 범상하게 봐서는 안된다. 이 뽕나무 군집이 처음 출현한 것이 언제인가. 이것을 살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 시대가 바로 양잠이 시작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을 보자. 왜를 보라. 소도, 돼지도, 말도 없던 시대에 양잠은 있었다. 비단은 있었다는 말이다. 이것이 삼국지 위지 동이전이 전하는 동아시아 세계다. 이 말은 뒤집어 말하면 한반도에도 소도, 돼지도, 말도 없던 시대에 양잠과 비단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반도 남부에서 소와 말이 사육되기 시작한 시기는 점토대토기 단계가 유력해 보인다. 그렇다면 양잠과 비단은 언제부터 존재하기 시작했겠는가. 2025. 8. 4.
신라촌락문서에 보이는 뽕나무 관리 신라장적문서에는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고을 사해점촌을 조사하니, 마을 크기가 5,725보이다. 공연수(호수)는 합하여 11호가 된다. 마을의 모든 사람의 숫자를 합하면 147명이고, 그 가운데 전부터 계속 살아온 사람과 3년 사이에 태어난 자를 합하면 145명이 된다. 정이 29명(노비 1명 포함), 조자가 7명(노비 1명 포함), 추자가 12명, 소자가 10명, 3년간 태어난 소자가 5인, 제공은 1명이다. 여자의 경우 정녀 42명(노비 5명 포함), 조녀자 9인, 소녀자 8인, 3년간 태어난 소녀자 8명(노비 1명 포함), 제모 2명, 노모 1명이다. 3년간 다른 마을에서 이사온 사람은 2명이다. 가축으로는 말이 25마리가 있고 그 가운데 전부터 있던 것이 22마리, 3년 사이에 보충된 말이 3.. 2025. 8. 4.
일본의 도작 잡곡 농경 이야기 종전 김단장께서 쓰신 기사, 일본의 도작 잡곡 농경에 대한 분석 이야기에 조금 덧 붙여 쓴다. 필자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궁구 중인 내용과 관련이 있어서다. 우선 이 기사는 일본이 최근 야요이시대 개시를 끌어올리면서소위 야요이신연대를 주장한 것과 관련이 있는 논문이다. 예전에는 도작의 도입과 금속기의 도입 등 야요이시대를 특징짓는 제 요소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도입되어 농경이 퍼져나간 속도도 무척 빨랐다고 보는 입장이었는데 최근에는 야요이시대 연대를 끌어 올린 소위 야요이신연대가 받아들여지면서야요이시대에 대한 일본 학계의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선 야요이시대의 제 요소 중 농경의 전래가 다른 요소들은 그대로 놔두고 혼자 기원전 1000년기 전반까지 수백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농경이 도입 된 후 야요이.. 2025. 7. 23.
조선시대의 선물과 절인 생선 조선시대 양반끼리 주고 받던 "선물"은 요즘 선물과 의미가 다르다. 대부분의 생필품은 스스로 구입하여 조달하는 탓에요즘 "선물"이라 하면 흔히 보기 힘든 물건을 증정하는 경우가 많겠지만조선시대에는 양반들끼리 "선물"은 그런 것이 아니고 일종의 생필품 패키지다. 그래서 "선물" 목록을 보면 거의 대동소이하다. 이 선물 목록은 일기를 보면 꼬박꼬박 자세히 적어 놓았는데 이 선물에 해당하는 또다른 선물을 이번에는 이쪽에서 증정해야 할 것이겠다. 이 시기 "선물"을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절인 생선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물론 네발 짐승의 육포가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아주 드물고 돼지고기는 거의 선물에 나타나지 않고 소고기는 가끔 나타나는데 소금 간을 해 놓지 않아 빨리 먹어 소비해야 하는 상태였던 것 같다... 2025. 7. 6.
한국 청동기사회와 농경 이전에도 한 번 쓴 듯하지만 한국 청동기사회는 농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우리 학계의 정설로 안다. 이런 결론이 내려진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에 대해 논박하자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면 한국은 왜 같은 신석기시대에 중국에서는 이미 찬란한 황하문명이 싹튼 그 시대에 명색이 우리도 신석기시대라 이름 붙여 놓은 그 시대에 문명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도대체 왜 그렇겠는가 하는 의문이 있고, 여기에 대한 해답은 학계에서 생산해 주어야 한다. 청동기시대가 되어야 농경이 본격화한다. 도대체 왜 한반도에서는 그렇겠는가 말이다. 이것을 설명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수십 가지 의문이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 [편집자주] *** 조 수수 기장이 나오는 수렵.. 202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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