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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족보, 일기 이야기 (역사인구학)587

호박잎쌈, 조선시대에도 먹었을까? 필자는 호박잎 쌈을 참 좋아한다. 상추보다도 더 좋아하는데, 호박은 우리나라에 17세기나 되어야 제대로 퍼져 나가기 시작하니, 호박잎도 당연히 17세기 이후나 되어야 삶아 쌈싸먹지 않겠는가? 쌈 자체는 잘 알려진 것처럼 그 연원이 무척 길어서 고려시대에는 이미 나온다 하지만, 그것은 상추쌈일 것이고, 호박잎 쌈은 아닐 것이다. 호박잎 쌈에 강된장을 얹어 먹는 조합은 일기나 기록에서는 못 본 것 같은데, 상추쌈은 기록이 좀 있지만...혹 보신 분은 알려주셨으면 고맙겠다. 2026. 8. 20.
묵재일기에 보이는 문정왕후 섭정 당시의 동향, 율곡의 출가 묵재일기에는 문정왕후 섭정 당시의 동향이 보인다. 특히 이 당시 승과 설치와 보우의 활약 등 불교 복구의 움직임이 향촌 사회에까지 침투한 정향을 엿볼 수 있다. 이 당시 멀쩡한 사족이 느닷없이 출가를 한다던가, 매달리는 처자를 뿌리치고 승려가 되는 사례도 적어 놓았는데, 조선 건국이후 불교가 향촌사회에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 있어이 부분에는 사족들도 예외가 없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이 시점이 무려 16세기 중반인데, 이 당시까지도 묵재의 집안인 성주이씨는 영당을 절에 두고 조상 초상을 모시고 정기적으로 재를 올리고 있었던 정황이 있다. 이 당시 주자가례를 사족들 사이에도 관철하는데 애를 많이 먹고 있었는데, 그런 정황을 이 일기에서도 볼 수 있겠다 할 것이다. 한마디 첨언하면, 율곡도 젊은 시절 어머.. 2026. 8. 20.
박, 수박, 오이, 동아(동과), 호박 자, 이제 박, 수박, 오이, 동아(동과), 호박의 생물학적 관계를 알아보자. 식물에는 박과 식물이 있는데, 그 박과 식물 아래에 박, 수박, 오이, 동아(동과)가 한데 모여있고, 이와 떨어져 호박이 있다. 박, 수박, 오이, 동과는 서로 형제격이 되고, 호박은 이들의 사촌격이 되는 셈이다. 이 중에 호박은 우리나라에 도입이 늦어 17세기나 되야 제대로 재배가 시작되지만, 박, 수박, 오이, 동과 등은 그 이전부터 있었다. 박, 수박, 오이, 동과 중에 박과 동과는 현재 거의 재배되지도 않고 먹지도 않으며, 수박, 오이만이 남아 우리 식탁을 지킨다. 오늘날 우리는 수박, 오이에는 익숙하지만, 박과 동과 맛은 짐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 이지만, 대체로 박과 동과는 수박의 빨간 부분 말고 흰색 껍질 맛.. 2026. 8. 20.
당연히 16세기엔 없는 호박, 그 자리를 차지한 동과 16세기 일기를 보면 흥미롭게도, 우리들이 요즘 즐겨 먹는 호박이 없다. 당연한 것이 호박은 17세기 경이 되어야 우리나라에 도입된다. 임란 이전 일기에는 당연히 호박이 없는 것이다. 반면에 호박을 대체할 만한 것이 뭐가 있는가 하면, 동아 (동과)가 요즘 호박만큼 자주 소비된다. 요즘 동과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임란 이전만 해도 호박 만큼이나 자주 먹던 채소다. 16세기에는 고추도 없으니, 요즘 우리가 아는 농산물과는 많이 다르다 할 것이다. 아, 수박은 많이 나온다. 수박은 심사임당의 그림에도 이미 나오니, 당연한 이야기겠다. 2026. 8. 19.
"소금에 절인"은 생선에 반드시 부기한 묵재일기 묵재일기에 보면 흥미로운 것이,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주무대가 경상도인 때문인지 청어가 많이 나오는데, 과메기가 이미 이 일기에는 나온다고 쓴 바 있다. 당연히 과메기라면 말려 건조한 생선일진대, 묵재일기에는 소금에 절인 경우에는 그 생선 이름 앞에 염장했다는 이야기를 꼭 적어 둔 것 아닌가 싶은 느낌이 있다. 다시 말해 말려 만든 건조 생선이 아니고 염장한 경우에는 소금에 절였다는 이야기를 꼭 적어둔 것 같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판관이 소금에 절인 은어 20마리를 보냈다"와 같은 식이다. 반면에 말린 것이 분명한 생선은 이런 표현이 나오지 않아, 염장한 것과 건조한 생선은 분명히 구분해 썼다는 생각이다. 필자의 느낌이로는 큰 크기 생선은 염장을 잘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예를 들어 묵재일기에는 ".. 2026. 8. 19.
양반은 쌀을 먹어야, 실제는 잡곡 소비가 많아 일본에서 전통시대 쌀에 대한 집착은 대단해서, 사무라이들의 경우 녹봉도 쌀로 받지만, 실제로 먹는 밥상도 거의 잡곡을 섞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가난한 사무라이는 밥은 쌀밥을 올리지만 다른 부식이 거의 없어, 비타민 결핍으로 각기병을 앓는 경우가 많았다 한다. 우리나라에 일본 사무라이에 대응하는 계급이라면 결국 사족들인데, 이들은 일본 사무라이보다는 잡곡을 더 먹은 것으로 보이니, 필자가 행한 안정동위원소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 사족들은 일본 사무라이에 비해 잡곡을 더 먹고, 단백질도 더 섭취한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그렇다면 매일 밥상에 올라오는 밥 안에 꽤 많은 잡곡이 섞여 있었을 것이라 보지만, 훙미롭게도 우리나라 사족들 일기에는 서로 간에 선물로 주고 받는 물품 목록을 보면, 쌀.. 2026.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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