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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족보, 일기 이야기 (역사인구학)616

호적에서 누락된 이 누구인가 (1) 인구센서스마다 500만 명이 늘어나는 신이함 우리나라 호적에 대한 이야기 재미있는 것이 있다. 조선시대 내내 중앙정부에서 파악한 우리나라 인구는 7백만을 정점으로 그 이상을 찍어 본 적이 없다. 이것은 19세기 말까지도 그랬다. 1890 몇 년인가 시행한 호구조사에서, 전국 인구는 7백만 정도를 찍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10년 이후, 나라가 망하던 해. 1910년에 조선인의 인구는 1200만을 찍고 있었다. 10년 사이에 무려 500만명이 늘어난 것인데, 당시 대한제국 정부가 정치를 너무 잘해서 500만 명이 늘어난 것일까. 당연히 그것은 아니다. 그게 아니라 1890년대에 조사한 인구에서 500만명이 누락되어 있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엄청난 수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라, 1910년 나라가 망한 후 조선총독부가 들어서서 식민통치를 한지 불.. 2026. 10. 9.
경화사족, 조선의 하타모토旗本들 일본 에도시대에는 사무라이 중 하나모토旗本라는 이들이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타모토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를 성립시키던 당시, 그의 직속 무사였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에도 막부에서 번의 영주가 된 집안과 달리, 봉록은 1만석 이하로서 영주는 아니지만, 영주와 같은 레벨로 취급 받았다. 쉽게 말해 아무리 막강한 번이라고 해도 그 번의 번사(영주의 신하)들은 쇼군의 입장에서 볼 때 배신으로 직접 대면할 자격이 없던데 반해, 하타모토는 낮은 봉록을 받는 이는 겨우 몇 백석짜리 봉록을 받는 이들까지 있었지만, 이들은 이론적으로 쇼군을 직접 대면할 수 있었다. 이들을 하타모토라 한다. 이 하타모토는 유사시 쇼군의 직속부대가 되어 싸울 사람들로, 흔히 일본사에서는 "하타모토 8만기旗本八万騎"라고 한다... 2026. 10. 5.
800년 지난 지금도 왜 그리 멀쩡한가? 팔만대장경의 싱거운 미스터리 앞서 팔만대장경 인쇄 이야기를 쓴 바, 이 이야기를 좀 더 해 보면, 조선시대 일기 남아 이는 것 중에는 문집인가 뭔가 판목을 새로 교체하는 이야기 적어놓은 일기가 있다. 여기 보면 문집판목을 쭉 점검하니, 판목이 많이 뭉개져 도저히 쓸 수 없는 것을 교체하기로 하는데, 그런 숫자가 상당히 많다. 목판 하면 우리는 멀쩡한 것만 봐서 그렇지, 조선시대에 관에 보관된 목판 중 자주 인쇄하는 목판,예를 들어 사서삼경이나 통감 같은 이런 판목들은사족들이 종이를 보내 어디를 좀 찍어 보내주쇼, 하면 찍어 보내주는 경우가 많아 당연히 인기 있는 목판들은 뭉개지게 되어 있다. 팔만대장경 상태 필자는 당연히 전부 보지는 못했다만, 그 목판 찍어 놓은 영인본을 보면 뭉개진 부분 하나 없이 모두 멀쩡하니, 당연히 800년.. 2026. 10. 3.
조상을 귀족으로 만드는 일이 효도일까 불효일까 멀쩡한 조상을 귀족 족속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평범하다 못해 간신히 먹고 산 조상을 이리저리 분식하여 집안 대대로 벼슬도 하고 존경받는 사족인 듯 포장을 해놓는 것이다. 이것은 효도일까 불효일까. 그 당사자가 그렇게 발복하여 성공한 것은 자신이 열심히 한 덕분도 있겠지만, 조상들이 그만큼 없는 데서 노력한 덕일 것이다. 그렇게 없는데 자식 하나 키우겠다고 소 팔고 논 팔아 가르치던 조상은 자손이 성공하여 이렇게 대단한 사족으로 만들어 놓으면 고마와할까 아니면 섭섭해 할까. 나라면 섭섭해 할 것 같다. 내가 못 먹고 못 쓰면서 자식을 키워 놓은 것을 대대로 누리고 살던 집안이라 그걸 받아 성공했다는 꼴이라 섭섭하지 않겠는가. 우리 역사를 자꾸 분식하고 포장하려는 심리는조상을 위한 행동일까 아니면, 그 .. 2026. 10. 2.
뻥이 아니면 역사 기술이 안 되는 한국문화사 우리나라 교과서에 실린 팩트들. 그게 교과서에 실려 있으니 그럴 듯해 보이지, 냉정히 근거를 따져 들어가면 허술한 수준을 넘어뻥의 경지까지 들어간 것이 하나둘이 아니다. 역사서가 이 모양이니까 사극을 만드는 것을 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왜곡의 경지를 넘어 판타지가 판을 친다. 얼마전에 조선시대 치정극을 그렸다는 드라마 하나도그건 무슨 평행세계인가? 댓글에 누가 달았다던데, "하나도 맞는 게 없다"고. 차라리 이렇게 만들려면 그냥 "반지의 제왕"처럼 판타지라고 해라. 조선이라는 나라 팔지 말고 그냥 나라 이름 하나 폼나게 짓고그냥 판타지물이라고 표방하는 게 어떨까 한다. 필자는 우리나라 사극이 이 모양이 된 첫 번째 이유가, 과장과 뻥의 경지를 수시로 넘나드는 우리나라 교과서 기술에 일차적 원인이 있다고 .. 2026. 10. 2.
사림의 시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16세기 조선 사회 동향 우리나라 16세기 동향은, 현재 나와 있는 논문들과 관변 사료라 할 실록, 그리고 읽는 사람을 여실히 의식하고 쓴 정치일기 (나는 이런 일기를 정치일기라 부른다), 이런 류의 글들로 종합해 보면, 이 시기는 열혈 사림들이 조선을 들끓게 했던 시기다. 그런데 16세기 일기를 읽어보면 과연 그런가. 소학동자들이 도처에 일어나고, 도학에 일로 매진하는 이들이 도처에 있었을 것 같은 이미지가 일기를 읽어보면 여지 없이 무너진다. 우리나라 16세기 일기 도대체 어느 구석에 도학자들이 있다는 말인가. 조선시대 학맥을 담은 여러 글을 보면, 우리나라 방방곡곡, 시골 촌구석까지도 도학자들 없는 곳은 없었고, 사방에 열혈 성리학도들이 널려 있어야 정상인데, 그래, 16세기 일기 어느 구석에 그런 부분이 있다는 것인가. .. 2026.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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