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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족보, 일기 이야기 (역사인구학)587

조선시대 일기의 물을 만 밥 조선시대 일기에는 수반, 물을 만 밥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그것도 혼자 먹고 마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와도 물만 밥을 내 놓는다. 물론 내놓을 것이 변변치 않아 미안하다는 말은 했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못 내놓을 음식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필자는 음식 전문가가 아니라 장담할 수는 없는데, 일본에도 물 만 밥에 해당하는 오차즈케가 있으니이 두 가지 음식은 어쩌면 같은 조상 격의 음식에서 나누어져 나온 것인가 싶기도 하다. 다만, 조선시대 일기에 보이는 물만 밥은 물만밥을 먹었다고만 되어 있을 뿐, 맨밥에 물을 붓고는 반찬하고 같이 막었다는 것인지구체적인 상차림은 없다. 일본의 경우 오차즈케에는 이런저런 고명을 그 위에 얹기도 하는데, 우리도 그런 것이었을까 싶기도 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아.. 2026. 8. 9.
추정 중종 시신을 두고 대판 붙은 성혼과 유성룡 임진왜란 때 정릉에 모셔둔 중종의 릉이 도굴 당하는 참변이 있었다. 이때 상황을 왕조실록과 잡록등을 보면 서술이 자세하여 당시 상황을 잘 알 수 있다. 당시 선릉과 정릉, 두 릉이 함께 왜적에 의해 도굴당했는데, 문제는 정릉의 묘광 안에서 왠 사람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당시 중종은 이미 승하한지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지라, 이 시신이 과연 누구의 시신이냐를 가지고 당시 조정에서는 격론이 있었다. 이 논란의 중심에 선 사람이 바로 우계 성혼과 서애 유성룡으로 이 두 양반은 원래부터 서로 마음이 잘 안 맞았다는데 이 문제를 두고도 대판 붙어 우계는 이 시신은 중종의 시신이 아니라는 쪽에 베팅하고, 서애는 이거 어째 께름찍하다는 쪽에 비중을 두어 그의 잡록에 그리 서술하였다. 결국 이 시신은 중종의 시신일.. 2026. 8. 9.
일기에는 있지만 실물 보기 힘든 횃불 조선시대 일기를 보면, 횃불을 선물로 증여하는 경우가 많다. 16-17세기에는 선물 경제라 부를 정도로 사족들은 선물을 서로 주고 받은 바, 이러한 선물은 요즘처럼 희귀한 기념품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 요긴한 필수품들을 선물로 주고 받았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이 중에 선물로 많이 주고 받는 것에 초와 횃불이 있는데,초는 그나마 실물이 있는데 횃불은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을 만들어 증여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혹여 박물관실물이 있는가 해서 서칭도 해봤는데 도대체 찾을 수가 없으니 혹시 실물을 보거나 사진을 가지고 계신 분은 한 번 알려주셨으면 한다. 조선시대 그림에 보면 횃불을 들고 있는 이들의 그림이 꽤 있는데너무 그림이 작아 구분하기 힘들고, 사족들이 선물로 주고 받은 횃불과 조선시대 행사를 모.. 2026. 8. 8.
엄마 손은 약손? 일기에 자주 보이는 조선 배앓이 조선시대 일기를 계속 보고 있다. 지금은 묵재일기를 보는 중-. 조선시대 일기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유독 배앓이 기록이 많다는 것이다. 이 배앓이 기록은 설사 기록과 묶어서, 필자가 보기엔 대부분 식중독, food poisoning이 아닐까 한다. 이미 냉장고에 식품을 저장해 버린 요즘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어렸을 때만 해도 음식 버리기가 아까와서, 냉장되지 않은 채 보관된 음식 먹다가 속앓이가 드물지 않았다. 특히 돼지고기는 먹고 나서 배앓이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던 바, 조선시대에는 그 정도가 더했을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일기에 수시로 나오는 배앓이, 그리고 설사 기록은당시 음식 보관에 곤란을 겪은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 *** [편집자주] *** 엄마손은 약손? 약.. 2026. 8. 8.
묵재일기와 회곽묘에 대한 비망기 현재 임란 전후한 시기의 3대 일기 중 하나라는 묵재일기를 읽고 있는 바, 한 가지 비망기 삼아 적어둘 것이 있어 이 자리를 빌어 써둔다. 묵재일기 처음에 어머니 고령신씨 상을 당해 시묘살이를 하고, 회곽묘를 조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주자가례 등에 그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적혀 있기는 하지만, 이 일기에서 적어둔 장면을 보면 또 새로운 각도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잘 알다시피 조선시대 회곽묘에는 국조오례의에 기록된 방식과 주자가례에 기록된 방식에 좀 더 충실하게 따른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국조오례의 방식이 좀 더 이른 시기로 규모도 크고, 후자는 시기도 늦고 규모도 작고, 또 신분상승으로 양반 코스프레를 하는 집안도 이런 방식의 회곽묘를 다수 조영한 것으로 되어 있다. 묵재일기에는 이 중 국조오.. 2026. 8. 7.
믿거나 말거나 일본의 세이와 겐지, 간무 헤이시 일본은 우리나라와 성씨제도가 아주 달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차이가 발생한것은 비교적 최근으로 이전에는 많이 다르지 않았다. 예를들어 일본에는 세이와 겐지清和源氏와 간무 헤이지桓武平氏라는 종족이 있다. 이 성에서 일본의 많은 씨족이 갈려나왔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가마쿠라 막부를 연 미나모토 요리토모, 무로마치 막부를 연 아시카가 다카우지, 그리고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 모두 세이와 겐지의 후손임을 주장했다 (믿거나 말거나).그 외에 전국시대 무장 씨족들도 세이와 겐지의 후손임을 자칭한 종족들이 부지기수이다. 심지어는 세이와 겐지의 후손이 아니면 막부를 열수 없다는 누가 이야기 했는지도 모르는 믿음까지 더하여. 너도 나도 세이와 겐지의 후손임을 자칭했지만, 그 진위 여부는 솔직히 알수 없다.. 2026.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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