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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족보, 일기 이야기 (역사인구학)504

족보이야기: 선대계보의 확립(2) 우리나라는 각 씨족이 길게는 삼국시대를 넘어 고조선까지 연원을 소급하는 경우도 보지만그 전승의 사실 여부는 차치하고대략 조선시대의 우성 벌족들의 기원은 고려 무신정권 이후다. 고려시대는 500년이나 되므로 큰 변화를 겪는데, 대략 무신정권을 기점으로 그 지배계급에 있어 큰 변화를 낳는다. 무신정권 때의 격변이 생각보다 매우 심했음은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일약 부상한 씨족들이 결국 여말선초기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고려 전기에 손꼽는 명문이었던 김부식 같은 경우그는 경주김씨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것이 그렇게 확실한 것은 아니고 무엇보다 김부식 직계 후손이 남아 있지 않다. 무신정권 때 무신들이 도륙한 문신의 중요한 타겟으로 집안 자체가 이 시점에 결단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무신정.. 2025. 12. 28.
족보 이야기: 선대계보의 확립 (1) 우리나라 족보에서 선대 계보는 자연스럽지 않다. 족보가 어느 정도 확립되어 내려가는 단계에 이르면아버지에서 아들, 그 손자로 내려가는 세계가 비교적 자연스럽게 내려가는데 반해 선계로 올라가면 매우 부자연 스러운 모습들이 나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집안은 여러 개 단계 계보가 나란히 병렬적으로 한 사람의 조상에서 갈려 나오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어떤 집안은 아예 세계를 잃어버려 중시조부터 따져 가는 집안도 있고, 어떤 집안은 세계가 있긴 있지만 한 줄기로 이어진 단계계보 하나만 붙잡고 내려오다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자손이 확 번창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그 중시조에서 번창하는 모습도 어색하다. 이렇게 많은 형제와 사촌이 일시에 갑자기 팽창하고 번영한다는 말인가? 이 부자연스러운 선계 계보는 족보의.. 2025. 12. 28.
노비를 수백명 거느린 이의 "지독한 가난"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5/12/27/DWL3H6TYJBFD3B6JCBOJNNIIJI/ 페라리 타면서 “지긋지긋한 가난”… 연예인도 비판한 ‘가난 챌린지’페라리 타면서 지긋지긋한 가난 연예인도 비판한 가난 챌린지 재력 과시하며 가난하다 토로... 소셜미디어 퍼져 가수 김동완 웃기기 위해서라도 해서는 안 될 것 있어www.chosun.com조선시대 일기나 글을 보면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 중의 하나이지만, 노비를 수백 명 거느린 대 노비소유주인 선비가 남긴 글에 끼니를 걱정하고 가난을 한탄하는 글을 남기는 것이다. 이것을 어느 한 명만 이러면 그러려니 할 텐데이런 식으로 글을 남긴 이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 문제겠다. 그래서 논문들 .. 2025. 12. 27.
일본의 향사, 조선의 향촌 중인 일본 에도시대에는 향사鄕士라는 계급이 존재했다. 이 계급은 설명이 좀 필요한데, 사무라이 계급은 맞지만 제대로 된 고급 사무라이는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아시가루 같은 밑바닥 사무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고급사무라이들한테서 멸시 받는 그런 존재로, 모든 번에 다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많이 존재하는 번이 있고 또 그 이름도 향사외에 다양한 이름을 붙여 놓았다. 이들은 칼을 차고 성을 썼기 때문에 사무라이는 맞지만 영 시원치 않게 취급되었는데, 대개 그 출신이 농민 겸업이다가 그 우족이 사무라이로 올라가거나, 전국시대 사무라이였던 후손들이 세키가하라 때 패하여에도막부 치하에서 사무라이 이름은 붙여놔도 천시받는 하류 사무라이가 된 것으로, 대개 시골 사무라이 중에 격이 떨어지는 이들-. 이런 정도의 인식이 가능.. 2025. 12. 25.
한국사의 이해에 방해가 되는 족보의 세계관 우리는 누구나 우리 가족의 역사는 족보만 보면 다 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족보가 대부분 휘황찬란한 벼슬아치나 왕족의 후예라고 되어 있는 탓에나와 우리 가족은 그런 고관대작이나 왕족의 몰락 후손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보면 자랑스러운 우리 집안의 후손을 강조하는 글이 많은데 필자가 유심히 이를 들여다 보면 어떤 대단한 근거가 있는 이야기들도 아니고 대략 족보에 있는 글들을 순진하게 믿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그렇게 사실이건 아니건 뻥이라도 가족사를 그렇게 가지고 간다는 것이 무에 그리 잘못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는데대부분이 이렇게 가족사를 이해하고 또 그 가족사가 모여 우리 집안의 역사, 나아가서는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다 보니이것이 한국사 전반의 이해에 크게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족보만.. 2025. 12. 25.
코메디에는 거지만 나오고 역사에는 서자들만 욕먹는 이유 옛날 웃으면 복이와요 시절에는 워낙 소재에 제한이 많고 구봉서 배삼룡 씨가 코메디에서 소재로 삼았다가는 모두 항의하고 얼굴을 붉히는 통에 코메디 소재가 거지하고 바보 밖에는 없다는 불평을 하곤 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역사를 보면 딱 그래서, 욕먹는 건 서자들밖에 없다. 서자가 출세하려고 무리를 해서 남도 모함하고 해꿎이 하다가 탄로가 나서 죽었다던가. 우리나라 역사서에 서자가 좋게 기록되는 건 거의 없다. 그리고 그 인물평을 우리는 또 그대로 받아 쓴다. 왜 서자는 맘대로 씹을 수 있는가 하면, 우리가 서자 후손이라고 나타나는 이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항의할 후손이 없으니 당연히 맘대로 씹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고 집안이 영달하고 후손들이 쟁쟁한 집안 조상격인 인물은아무리 깽판을 쳐도 제대.. 2025.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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