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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가을 탓 많은 거 안다. 그런가 하면 가을이 무슨 죄냐는 반문도 만만치는 않다. 저야 때가 되어 돌아왔을 뿐이요 내년 이맘쯤이면 또 어김없이 올 터인데, 그런 가을이 무슨 잘못이 있기에 애수 상념 고통을 가을 탓으로 돌리느냐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을이면 왠지 센티멘탈해야 하며 죽어가는 것도 이맘쯤이면 그것이 주는 상실의 아픔이 다른 계절보단 배가 삼가 사가해야 한다는 무언, 혹은 묵시의 동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가을이면 더 슬퍼하라. 단풍 만발하는 이맘쯤 저런 애수의 통념에 꼭 산통 깨는 일이 생기더라. 거센 바람 한바탕 휘몰아치거나 가을비 한번쯤 쌔리 부어 그런 폼내기용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꼭 한번은 생기더라. 아침부터 비가 쌔리 붓더니만 화살나무 밑이, 꽃잎 반열반.. 2018. 10. 26.
부활한 예수의 첫 일성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나서 제자들 불러다 놓고 하신 첫 말씀이 무엇이냐를 두고 여러 버전이 있다. 첫째, 기자들 왔어? 둘째, 사진기자는? 셋째, 동영상은? 넷째가 가장 유력한데..... 니들 밥은 얻어먹고 사냐? 하지만 시대는 변하기 마련이라, 근자 다음과 같은 새로운 이설이 등장했다. 유투브 생중계 안 하냐? 2018. 10. 26.
국립해양박물관 2018년 하반기 공개채용 실시 국립해양박물관 2018년 하반기 공개채용 실시- NCS기반 블라인드 채용, 스펙보다 실력이 관건 - 국립해양박물관(관장 주강현)이 공식채용 홈페이지(knmm.jobagent.co.kr)를 통해 신입직원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모집인원은 전체 11명으로 인사, 전산, 기획/홍보 등 경영분야와 학술연구, 전시기획, 유물관리 등 학예분야로 구분하여 진행되며, 학술연구 분야의 경우 문화․인류․민속․사학 등의 관련 전공자를, 전시기획 분야는 영상․미디어 등 관련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번 채용은 NCS 기반 블라인드 채용으로 출신학교, 성별, 나이, 신체조건 등 역량과 무관한 요소는 평가에 반영되지 않고 편견 없이 공정하게 능력 중심의 평가를 실시한다. 지원서 접수는 30일 18시까지 이며, 서류심사를 거.. 2018. 10. 26.
백수는 왜 과로사 하는가? - 어느 해직기자의 충격고백 내가 2년 가까이 풍찬노숙했으므로, 이제 이건 어느 정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밥 산다는 사람이 많아서다. 나한테 밥 산단 사람 줄을 섰었고, 실제 밥 산 사람 많다. 한데 그렇게 산다는 밥 무러 다니다 보면, 진짜 가랭이 찢어진다. 혹 주변에 백수가 있거덜랑 밥 산다 하지 말며, 밥 사지 말고, 그 밥값 계좌로 입금해 주는 것이 진짜로 돕는 길이다. 백수에게 필요한 것은 밥이 아니라 돈이다. 돈!!!현금!!!! 미안하다. 나한테 밥 산 사람들아! 방법은 있다. 밥도 사고, 계좌 입금도 하고.농가서 해라. 담번에 또 해직되거덜랑 나 페북 자기소개란에 내 계좌번호 찍을란다. *** 이상은 내가 21개월간에 걸친 해직기간을 끝내고 복귀하고 조금 시간을 참다가 작년 오늘, 그러니깐 2017년 10월 25일.. 2018. 10. 26.
폭포수처럼 쏟고간 문학평론가 김윤식 이젠 오늘 일은 대강 끝났겠지 하니, 몸뚱아리 그대로 축 늘어진다. 오늘과 같은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며, 비몽사몽 막 헤매기 시작하는데 전화기가 울린다. 우리 공장 문학 담당 임미나 기자다. 이르기를 "김윤식 선생이 돌아가셨어요. 기사 넣었습니다"고 한다. 요새 나 스스로가 어찌 사는지 도대체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는 나날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그 무수한 사건 더미에서도 그날 하루하루를 기억할 만한 일이 꼭 한 가지 이상은 있기 마련이다. 한데 어쩐 일로 오늘은 그런 일이 없다시피 해서 못내 이상했더랬다. 그 바쁜 일상에서도 특출난 일이 없을 법한 오늘이 김윤식 타계를 위한 불길한 전조곡 아니었나 한다. 그의 타계는 실은 시간 문제였으니, 오늘내일 하는 일이었다. 그가 쓰러졌고,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 2018. 10. 25.
객선으로 밀려드는 한산사 종소리 한시, 계절의 노래(209) 풍교에 밤배를 대다(楓橋夜泊) [唐] 장계(張繼) / 김영문 選譯評 달지자 까마귀 울고서리는 하늘 가득 강가 단풍 어선 등불시름속에 졸고있네 고소성밖한산사의 한밤중 종소리가객선으로 들려오네 月落烏啼霜滿天, 江楓漁火對愁眠. 姑蘇城外寒山寺, 夜半鍾聲到客船. 우리는 불균형의 균형을 이야기할 때 흔히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을 예로 든다. 균형이 데칼코마니 같은 똑 같은 모양, 똑 같은 질량, 똑 같은 무게를 양쪽 천칭(天秤)에 얹어놓은 것일 뿐이라면 우주와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하지만 천지자연은 그렇지 않다. 음과 양, 여와 남, 달과 해, 봄과 가을, 동청룡과 우백호, 종묘와 사직단 그리고 석가탑과 다보탑 등 모양, 질량, 무게가 다른 사물이 짝을 이루어 삼라만상을 조화의 세.. 2018.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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