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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를 개구리로 만든 이덕무 유득공 한담집인 고운당필기古芸堂筆記 제1권에 보이는 말이다. 신라는 새 나라다〔新羅者新國〕 이무관李懋官(이덕무)이 말하기를 “고구려는 우리말로 개구리다. 고주몽이 금와金蛙의 아들이므로 국호를 고구려라고 한 것이다.” 했다. 나도 “신라란 새 나라다. 우리말로 새것을 ‘새[斯伊]’라고 하고, 국가를 ‘나라羅羅’라고 한다. 신라를 또 달리 사라斯羅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신로新盧라고도 하는데, 라羅와 로盧는 발음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고 했다.또 임라任羅니 가라加羅니 탐라耽羅니 하는 따위가 있는데, 모두 아무 나라 아무 나라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산고수려니 일신망라니 하는 의미 부여는 모두 종래의 견강부회한 말들이다. 당시의 군호君號와 관명은 모두 우리말을 썼는데, 어찌 한자어의 의미를.. 2025. 9. 18.
한이 된 천민의 삶, 그에서 벗어났음을 만천하에 선언한 곽조이 듣자니 서울여대박물관이 이번 2025 특별기획전 주인공으로 선택한 곽조이郭召史는 17세기 여성이라 하는데, 문제는 곽조이와 郭召史 사이에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召史를 어찌하여 '조이'이라 읽을까? 이 문제는 언어학계에서는 따로 전론이 있을 정도로 관심을 끌거니와,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계제가 아니라 뒤로 물린다. 저 곽조이라는 여인은 2020년 경북 고령군 쾌빈리에서 무덤을 파제끼면서 비로소 존재가 드러난 17세기 조선 여성으로, 특이하게도 그 관뚜껑을 덮은 명정에다가 면천免賤 곽조이郭召史라는 글자를 큼지막하게 박아놨다. 얼마나 천민으로 설움을 받았으면, 그런 천민 신분에서 벗어난 사실을 지하세계까지 끌고 가서 자랑하고 싶어서 난 이제 더는 천민이 아니노라 해서 면천免賤이라 선언했겠는가?.. 2025. 9. 18.
중국 청해성 구석기 조사 가속화 최근 중앙민족대학中央民族大学 민족학 및 사회학 학원과 청해성 문물 고고연구원青海省文物考古研究院이 청해 구석기 고고학 조사에서 중요한 성과를 발표했다.선사 시대 유적 5곳을 새로 발견하고, 전형적인 석제품 115점과 도기 조각 4점을 채집했다.이번 특별 조사는 하황 계곡河湟谷地, 공화 분지共和盆地, 시달목 분지柴达木盆地에 대한 구석기 고고학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하황곡河湟谷地은 청해성 북동부에 위치하며, 이번 야외 조사에서 마장원马场垣 유적이 새로 발견되었고, 문화 유물에서 타제석기 16점이 발견되었다.공화분지에서는 활연촌活然村 유적과 강서구동江西沟东 유적 두 곳의 선사시대 유적이 발견되었으며, 석기는 주로 제작되었지만 약간의 신석기 문화 요인도 발견되었다.시달목 분지의 소시단남小柴旦南 유적은 소시단호.. 2025. 9. 18.
영파 해양 고고학 모든 것을 쓸어담은 특별전 근자 절강 영파 고고浙江宁波考古 70주년 특별전 "고대 어촌에서 국제 항구 도시로: 영파 고고학의 해양 유전자[从远古渔村到国际港城:宁波考古里的海洋基因]"가 영파 중국 항구 박물관宁波中国港口博物馆에서 개막했다.전시는 '탐해探海', '척해'拓海, '흥해兴'의 3부로 나뉜다. 하모도河姆渡, 전라산田螺山, 정두산井头山, 시오 고도전施岙古稻田[시교 옛 논 유적], 상림호 월요上林湖越窑, '소백초Ⅰ호小白礁Ⅰ号' 침몰선 유적 등 주요 고고학적 발견 성과를 보여준다.전시품에는 저들 유적에서 출토한 나무 노[木桨], 도자기 배[陶舟], 어업 도구, 중국 최초의 바다 소금 생산 유적, 해상 실크로드 무역 기구 및 각 시기 침몰선 출수 유물 등이 포함한다. 영파는 해양에 의지해 먼 옛날 해안 어촌에서 동해의 국제 항구 .. 2025. 9. 18.
반리문경蟠螭纹镜을 통해 서한 시대 정치와 산업을 읽어내다 중국과학기술대학교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of China (USTC)의 최근 연구는 중국 제국 초기의 정치와 산업이 어떻게 상호 작용했는지에 대한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이 대학 고고야금학 연구실 연구원들은 서한의 문제쿠文帝 시대(기원전 180~157년)와 경제景帝 시대(기원전 157~141년) 경제 회복과 국가 지원 개혁으로 거슬러 올라가 청동 거울 제작의 진화를 추적했다.고고학 과학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에 발표된 이 연구는 당시 가장 널리 사용된 거울 유형 중 하나였던 정교한 용 무늬를 새긴 청동 유물인 소위 "판지 거울Panchi mirrors[반리문경蟠螭纹镜]"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연구진은 안후이Anhui.. 2025. 9. 18.
로버트 레드퍼드 Out of Africa 노란 비행기, 그리고 안창남 세상을 뜬 로버트 레드퍼드는 필자 세대에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주인공이다. 요즘 젊은 분들에게는 "어벤져스" 악당으로 유명하다고 하지만.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역시 영화에 나오는 노란색 비행기의 비행 장면이 압권이다. 이 복엽기가 날던 시대가 바로 1920년대다. 영화를 보면 1차 대전이 끝난 후 이야기이기 때문에, 정확히 1920년대에 해당하며 같은 시대 조선에는 최초의 비행사들이 배출되는 순간이었다. 안창남이 동경에서 곡예비행을 하고 있었을 때아프리카에서는 저 노란색 비행기가 날고 있었던 셈이다. 아프리카의 모험가가 타는 비행기와 식민지 청년이 모는 비행기의 비행의 무게는 차이가 있었을까? 아마 비행기를 몰 때 느끼는 감정은 똑 같았을 것이다. 2025.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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