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언론사 역시 난리다.
300인 이상을 고용한 사업장은 이 규정 7월1일자로 강제로 준수해야 하며(300인 이하 사업장은 내가 알기로 2020년까지 시행이 연기되는 것으로 안다)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한다.
우리 공장 차원에서도 골머리를 앓지만, 그 공장 문화부에서도 이에 대처해야 한다. 문화부는 상대적으로 다른 부서에 견주어 나은 사정이라 하지만 이도 실상과는 달라, 특히 공연 쪽은 쓰리디라, 툭하면 마치는 시간이 자정이다.
이에 나는 문화부장으로 오자마자 밤 열시 이후까지 일하면 담날 오전은 자동 오프다고 선언했으며, 연차휴가는 법이 허용한 범위에서 니들 맘대로 쓰라 했다. 나부터 연차 다 쓰겠다고 호언장담했다. 20일치 휴가를 한꺼번에 간대도 나는 결코 막을 생각 없다 했다.
부원 휴가 결재권자는 우리 공장에서는 부장이다. 다시 말해 부원 운용은 부장 전권이다. 이는 사장도, 편집국장도 침범하지 못한다.
한데 그제 부서원 연차휴가 사용 현황을 봤더니 이런 니미럴, 절반이 빵일, 나머지는 1~2일 사용하고, 오직 나만이 5일을 사용했더라.
밤 늦게까지 일하면 담날 자동 오프라 했거만 그 담날 오전에도 계속 해당 기자 기사가 올라온다. 간담회니 회견이니 하는 일정들이 있는 까닭이다.
요원하다.
하지만 시행 초기 다소간 우당탕탕 혼란이 있을지 모르나, 조만간 정착하리라 보며 정착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각종 현실성 들먹이며 시기상조니 어떠니 저떠니 하는 말들 개소리다. 보수 색채 농후한 언론과 전경련이니 하는 사용자 압력단체들 주장 개소리다.
노동착취는 사라져야 한다.
일하기 위한 쉼이 아니라 쉼을 위한 노동이어야 한다.
그 쉼이 그네들 기준으로는 이른바 경제활동이기도 하다.
노동이라면 모름지기 삼성전자 공장이나 현대자동차 공장, 혹은 들녘 농사일이라는 생각 버려야 한다.
24시간 공장 돌리는 일만이 경제활동이란 생각 나는 용납하고픈 맘 추호도 없다. 제조업 중심주의 사라져야 한다.
공장이, 편의점이 24시간 돌아가는 것과 한 사람이 열두시간 이상 매일 근무해야 한다는 말은 번갯불과 반딧불 차이다.
주 52시간도 많다.
나는 적어도 문화부에선 주 48시간으로 강제하려 한다.
***
이는 본문에도 보이듯이 문화부장 시절인 2018년 5월 15일에 쓴 글이다.
이를 분쇄하려는 시도가 집권여당을 중심으로 있지만 나는 단호히 반대한다.
반대한다 해서 무슨 힘이 되겠냐만 단호히 반대한다.
저 무렵 나는 근무시간이 주말이고 나발이고 하루 20시간이었다. 자다가도 일했다. 똥싸면서도 일했다.
그런 시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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