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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징비록》의 이순신 로직 logic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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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군이 궤멸한 상황에서 오직 이순신이 있었기에 누란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나도 동의)

그의 군사적 활동은 영웅적이었다.
(나도 동의)

그런 이순신을 누가 등용했어? 나야 나...나 류성룡이야

이런 영웅의 등장에는 곡절이 있어야 한다.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지면 재미없자나?


철저한 당파주의에 입각해 오직 류성룡과 이순신만이 옳다는 사관을 주입한 KBS 대하드라마 《징비록》. 우리가 이 드라마를 접근할 때 곧잘 놓치는 분야가 광복7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라는 선전문구다. 결국 류성룡은 독립운동가인 셈이다. 



서애가 무슨 말 하는지 들어보자

"내가 순신을 천거하였더니 정읍현감에서 수사(水使)로, 차례를 뛰어넘어 임명되어서, 사람들이 혹시 그가 갑작스레 승진된 것을 의심하기도 하였다."

내 말 맞지???

(2015. 3. 5)

***

이것이 서애 류성룡이 《징비록》을 쓴 이유 중 하나다. 아니 가장 큰 목적이다.

이렇게 해서 서애는 임진왜란 책임론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징비록》이 참회록이 아니라 변명록이 된 가장 큰 줄기가 바로 이순신이다.


당파성에 입각한 영화 《명랑》. 이순신을 전면에 내세운 이 영화는 내셔널리즘에 투철하다. 박근혜 시대의 어용영화다.



《징비록》은 객관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당파주의 저술이다. 이 증언록이 무한한 가치를 지니는 까닭은 당파성에 입각해 철두철미 자신과 그 당파를 옹호하는 까닭이다.

저와 짝을 이루는 다른 저술이 이순신 《난중일기》다. 제목과는 달리 전쟁 얘긴 거의 없고 상관 혹은 반대파 욕하는 말로 가득하다. 이 역시 철저한 당파주의 기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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