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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보이는 이 탑을 보고는 석가탑 다보탑이 불국사가 아닌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다 여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이 무심한 탑이 석가탑 다보탑 맞다.
1970년대 유신 치하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 일환으로 새로운 경주박물관을 만들면서 이것도 만들어 세웠다.
실물 크기다.
아무래도 두 탑이 신라 문화를 대표한다 해서 그리했으니 상당한 공을 들였으니 저 모조탑도 역사 반세기를 맞으니 제법 티가 난다.
저 탑을 세울 적엔 그 모델인 두 탑이 없어질 때를 대비하는 생각도 있었으니 그때는 오직 이 탑이 남아 실물을 대체하게 된다.
저 두 탑이 실제 모델과 다른 점은 이것이 순전히 문화재라는 관점이 투여한 결과물이라는 사실이다.
본래 불탑은 석가모니 부처님 산소라 그의 시신인 사리를 봉안하는 곳인 까닭에 석가모니 그 자체라 지금도 불국사에선 신앙의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본령은 빼어버리고 껍데기만 가져온 박물관 스투파가 신앙하는 석가모니일 수는 없다.
이것이 근대다.
본령을 빼어버리고 순전히 美 혹은 문화재라는 관점에서 적출하는 요체가 바로 근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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