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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자는 느닷없이 추가한 항로지만
이곳에 온 김에 아시시Assisi 라는 데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어
피렌체로 북향하기 전 오늘 낮을 아씨씨에 투자키로 하고 페루자 방을 뺐다.
캐리어는 물색해 맡기고선 방랑을 하려 한다.
페루자는 계속 말하듯이 오기 전엔 정보가 전연 없었지만
아시시 역시 그 사정은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이 업계 사람으로 괜히 가 봐야 한다는 압박이 작동하는 데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나 그런 식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내가 신기할 정도다.
그러고서 어젯밤 잠깐, 그리고 새벽에 잠깐 아시시라 훑어보니 젠장
여긴 성당 말고는 암것도 없네.
어차피 구심이라 해봐야 코딱지일 테고 탱자탱자 커피숍이나 놀며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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