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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북위 51도 런던과 북위 37도 시칠리아 그 사이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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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 입도 직전 나는 북위 51도 런던에 있었다.

팔레르모에 이은 시칠리아 제2도시로 아는데 인구 30만 이곳 카타니아Catania는 북위 37도라, 서울과 거의 같다. 

우리로 치면 시칠리아는 이태리한테는 제주도 같지만, 제주보다 위도가 훨씬 높다.

이 위도가 왜 이리 중요한가 하면 하루 활동시간을 결정하는 까닭이다.

지금 이곳 시간 오전 8시, 런던 같으면 지금도 어둑어둑에 가깝다.

꼴랑 사나흘 런던에 있었다고 생체 리듬에 그에 맞추어 작동했다가 일곱시가 되어 밖이 휘영청 밝아서 잠시 이게 무슨 일인가 했다. 

그 지역 역사문화를 살필 때 지리풍토, 그리고 위도 문제는 이렇게 중요하다. 

흔히 하는 말로 남쪽 사람들은 게으르다 하는데, 일정 부문 곱새길 말임은 분명하다. 

다만 우리네 기준 게으르다는 말은 그 지역 기후 풍토 때문이다. 

낮이 짧은 삶을 사는 데는 밤 문화가 상대로 발달하기 마련이고, 밤 문화가 발달한다 해도 일정 부문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어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데 사는 사람들에 견주어 하다못해 평균 수면시간도 길 것이 뻔하다.

왜?

인간은 본능으로 해가 지면 자야 한다는 강박이 작동하는 까닭이다. 

영국이 한창 잘나가던 시절 왜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 했을까?

그만큼 전 지구적 제국주의 첨단을 구가했다는 말인 동시에 저 말은 런던 중심 저들의 위도를 생각할 때 한층 더 절실히 다가온다.

겨울이면 이미 오후가 되자마자 해가 지기 시작하는 그런 나라가 훨씬 아래로 치고 내려가고, 심지어 남반구 호주 뉴질랜드까지 먹어버렸으니 오죽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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