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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나홀로 머리를 치고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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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 줄 사람도 없지만, 석달이나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하는 나 같은 사람한테 고역 중 하나가 머리다. 

그냥 되는 대로 다니면 되겠지만, 귀밑으로 무질서하게 자라는 머리카락이 영 내가 싫었으니 

그래서 할 수 없이 저 옆머리 만큼은 치자 해서 부엌에 가위가 있기에 그걸로 샤워하는 김에 대강 쳤다.

실은 애들이 곧 합류하니 그놈들더러 간단하게나마 쳐달라 할까도 했지만 쇠뿔도 당기는 김에 빼는 기분으로 그냥 거울 보며 쳐봤다.

저리 함부로 친 머리를 내 어릴 적 우리 동네에서는 쥐가 파 먹은 듯하다 했으니 딱 그 꼴이다. 

그래도 삐죽 나온 옆머리를 없애고 나니 괜히 기분이 좋다. 

그런대로 흉내는 낸 셈이다. 

미용실 찾아가면 되겠지만, 또 친한 지인이 있으면 부탁하면 되겠지만 둘 다 나한테는 여의치 않다.

여기 들어가서 이리 해달라 저리해달라 하기도 쉽지도 않고, 그럴 용기도 없는 데다 돈 한 푼이라도 실은 아끼고 싶은 심정이다. 

환율이 오죽이나 뛰었으며, 통장은 쑥쑥 내려가니 이걸 돌아가서 어찌 채울까 생각하면 골이 지끈지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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