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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고분古墳이라는 말부터 퇴출해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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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신라 무덤이지 어찌 신라고분古墳이란 말인가? 신라분新羅墳일 수 있을지언정 신라고분은 될 수 없다.

 
바로 앞에 신동훈 교수께서 용어 문제를 지적했거니와

이 문제가 가장 심각한 데가 실은 고고학이다. 

멀쩡한 귀걸이 귀고리라는 말을 놔두고 이식耳飾이라는 말을 굳이 쓰는 양태는 논외로 친다. 

뭐 말로는 일본 중국을 염두에 둔다 하지만, 그게 그놈들한테 잘보이겠다는 짓거리지 어찌 학문하는 태도라 하겠는가? 

나 역시 하도 그쪽에 세뇌되어 이제는 인이 박혔지만,

가장 먼저 퇴출해서 시궁창에 던벼버려야 할 말이 

고분古墳이다. 

고분이 뭔가?

무덤 중에서도 오래된 무덤을 말한다. 

문제는 어디를 기점으로 오래된 것이라 하며 새로운 것이라 하는가 하는 진부한 논쟁은 집어치고 
굳이 저딴 말을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 

무덤이라는 초동급부도 알아들을 말이 없으면 모를까 왜 고분이라 한단 말인가?

저러니 말도 안 되는 짓거리가 벌어져서 저 고분에 상대하는 말로 민묘民墓라는 새로운 용어를 개발해야지 않겠는가? 

이처럼 웃기는 작태도 없다. 

쓸데없은 용어를 만드니 다시 그에 상대하는 또 다른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만들어가고,

그렇게 해서 한국고고학이라는 철옹성이 구축되었다면 믿기는가?

누구나 들어 알기 쉬운 말을 의식적으로라도 쓰야 한다. 

계속 지적하듯이 이 운동도 이제 착근하기 시작해 적어도 박물관 안내 태그에서 저딴 거지 같은 말이 많이 사라졌고 그것이 분명 고무하는 현상이기는 하나

문제는 학술논문이니, 그에 더불어 실제 저네들이 마이크 들고 하는 말은 여전히 저딴 거지 같은 말을 달고 산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고분?

사람들이 다 알아들을 거 같지?

천만에.

그냥 무덤이라 해라.

그것이 고분인지 아닌지는 맥락에서 다 드러난다. 

신라 무덤 하면 될 것이지 왜 굳이 신라고분이라는 거지발싸개 같은 말을 한단 말인가?

나는 저 고분이라는 말을 완전히 퇴출되는 날이 고고학이 비로소 대중과 만나는 날이라고 본다. 

덧붙이건대 국내 모 기관이 근자 전곡리 구석기 흔적을 파고선 낸 보고서를 보니, 그래도 구석기는 안심했는데

곳곳에 저 우려할 만한 야시꾸리 지들만이 아는 용어가 침투했음을 보고는 경악했다. 

그래도 완전한 용어 순화가 되었다는 구석기학까지 이 모양 이 꼴로 신석기 이래 역사고고학이 하는 꼴로 그딴 거지 같은 용어를 학술용어라는 이름으로 남발하기 시작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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