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는 단단한 땅 위에 선 것이 아니라 해저에 박은 수백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버팀하는 도시다.
서기 421년 이래 이 떠다니는 도시는 시간과 공학의 법칙을 무시했다.
다른 도시들이 바위나 콘크리트 위에 서 있는 반면, 베네치아는 소금물에 잠긴 나무 통나무 위에 있다.
나무는 진흙에 묻고 소금에 쩔면약해지지 않고 석화petrified한다
수세기가 지나면서 굳어지고, 거의 돌처럼 지지력이 강해진다.
이 고대 경이로움이 여전히 마을 전체를 지탱하고 있다.
산 마르코스 종탑 San Marcos Bell Tower에는 10만이 넘는 이 나무 파일럿이 박혀 있다.
장엄한 바실리카 델라 살루테Basilica della Salute는 백만 주 이상 나무기둥이 필요했다.
모든 말목은 인력으로 박았고, 0.5미터마다 간격을 두었으며 해저 아래에서 최대 3미터까지 뻗어 있었다.
왜 물 위에 도시를 건설할까?
5세기 초, 이탈리아 땅은 야만 부족들이 점령했다.
사람들은 집을 떠나 늪지대에 있는 베네치아 호수Venetian lake에서 피난처를 찾았다.
침략자들은 쉽게 건너지 못했고, 물은 벽이 되었다.
운하와 진흙 사이에, 그곳은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도시 중 하나로 태어났다.
베네치아는 마법으로 뜨지 않았다.
기발함으로, 필요에 의해... 그리고 가라앉지 않는 이야기의 힘으로 떠 있다.
***
하도 개발을 해대는 통에 그런 면모를 시내에선 제대로 맛보기 힘들지만 베네치아는 전체가 갯벌이다.
조수간만 차가 심한 데가 갯벌이 발달하기 마련이라 이런 뻘은 개발이 덜 되거나 안 된 외곽 지역 섬으로 가면 제대로 드러난다.
베네치아는 말목을 박아 세운 도시다.
말목은 뻘이라 박기는 쉽다.
그 위에 거대한 석축물을 바치는 게 관건이었으니 나는 그 지탱하는 힘이 물의 부력이지 않을까 싶다.
뻘에 만드는 부두 접안시설을 보면 이해가 쉽다.
생각보다 나무는 오래간다. 물론 나무도 수종에 따라 다를 것이다.
요컨대 저리 만들기가 생각만큼 난공불락은 아니라는 뜻이다.
사람이 절박하면 못할 짓이 없다.
진짜 우리가 더 절박했더래면 우리 역시 서남해안 갯벌에다 마을 혹은 도시를 건설했을지 모른다.
그러기엔 도망갈 데가 너무나 많았다.
일단 한민족 주특기, 들고튀기였으니 난리만 났다하면 덮어놓고 산으로 계곡으로 튀고 봤다.
것도 조선후기가 되면서 온산이 천둥벌거숭이 되는 바람에 고약해졌지만 말이다.
저 그림처럼 나무를 깔고박았는가? 과장이라 본다.
저리 공사하려면 바다를 아예 막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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