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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은거는 말뿐, 권력에의 의지로 뭉친 고려말 隱氏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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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은 선생은 초상 보면 덩치가 있었다.

 
이름이야 부모님이 지어주신 것이니 어쩔 수 없다 해도, 

어른이 되어 얻는 다른 이름인 자字나 혹은 필명 정도에 해당하는 호號는 본인 의지가 깊이 관여하는 까닭에 이것도 시대 흐름이 있어 

고려 말에는 은거한다는 의미의 은隱이라는 이름을 쓴 사람이 많다. 

그 고려 말 유가의 종장이라는 이색李穡은 목은牧隱이라 했으니, 전원에서 목동처럼 놀겠다 뭐 이런 의미를 담았다 할 만하거니와,

실은 목牧을 쓴 이유는 본명 색穡 때문이라, 穡은 농사를 말한다. 

그 문하에서 나온 정몽주鄭夢周는 본명이 좀 묘해서 언뜻 꿈에서 주공을 보았다거나 혹은 주공을 꿈꾼다는 의미 정도로 풀 수 있거니와

어릴 적 본명은 몽란夢蘭·몽룡夢龍이라 했으니 아무래도 태몽과 관련 있을 법하다.

그는 字가 달가達可였고 포은圃隱은 호다. 저 포圃라는 글자는 글자 생김새에 이미 울타리가 있는 데서 엿보듯이 농장이다. 

이숭인李崇仁은 字가 자안子安인데, 호는 도은陶隱이라, 말할 것도 없이 산골에서 질그릇이나 구우면서 은거하겠다 이런 의미를 담았다.

외자 이름을 쓴 길재吉再는 자가 재보再父라, 이는 말할 것도 없이 그의 본명 再를 살린 이름이요, 호가 야은冶隱이라

이숭인이 질그릇 가마 운영자, 곧 지금의 김창대 같은 삶을 꿈꾼 데 견주어 나는 대장장이하면서 은거하겠다는 포부? 희망을 담은 이름을 썼다. 

저들이 저런 이름을 썼다 해서 진짜로 전원 생활을 선망하며 표일飄逸하며 은거하는 삶을 선망했다 보는가? 

천만에.

실제 그들의 삶은 그와는 전연 거리가 멀어서 권련 최상부에서 멀어지지 않고자 발악을 했다. 

저들한테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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